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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불구 막을 수 있다.|미 허버 교수의 환경 개선 연구 결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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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간의 지능이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차이가 나는가, 아니면 환경 조건에 따라 개발되는가 하는 문제는 오래 전부터 심리학자들의 연구 과제가 되어온 문제다.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학자들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래에 와서는 인간이 자라 나는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지능 발달을 자극시키는 좀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의 근거 아래 최근 미국에서는 지능을 충분히 개발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나지 못해 평생 「지적 불구자」로 살게 되는 빈민가의 어린이에게 좋은 환경과 자극을 줌으로써 지적 불구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실증되었다.
「위스콘신」 대학의 아동 심리 및 교육학 교수인 「리크·허버」 교수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기적에 가까운」 지능 지수의 상승을 보였다고 밝히고 지능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음에도 실제로 많은 어린아이의 지능을 적절히 개발시키는데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인과 기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 물질적인 부족 이외에 등장한 어려움은 지능 개발을 위한 조치는 무척 어린 나이에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버」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사람 가운데는 40명의 신생아와 그의 어머니가 포함되어 있으며 지도를 받는 어린이는 처음 2년간은 전문인 한사람이 어린이 한 명을 다루는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
「허버」 교수가 얻은 결과에 따르면 지적 지체아 가운데는 지능이 낮은 어머니를 가진 어린이가 많은 경향이 드러났다. 그는 이런 상관 관계가 지능이 낮은 어머니에서 지능이 낮은 아이가 태어난다는 유전적인 요인을 부정하고 낮은 지능을 가진 어머니는 그의 자녀에게 지능을 개발시킬 말한 자극적인 환경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경우를 보더라도 지적 지체를 막기 위해서는 지능이 낮고 또한 자녀를 어떻게 개발시켜야 할 줄을 모르는 어머니도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머니와 자녀가 이런 교육을 받기 위해 가사를 포기하고 참여할 수도 없을 것이며 빈민가의 부모들이 그의 신생아를 홀로 보내려 하지 않는 난관이 있다.
그밖에도 빈민가의 부모가 지능 개발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절충안이 곧 구상될 것이며 의회에서도 법안을 제출, 어머니가 일하거나 훈련받는 동안 자녀가 개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정부의 보조와 협력을 얻는 길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보조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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