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백두진 국회의장은 취임 첫날인 27일 아침 7시40분에 의장실에 나와 총무 회담을 기다리는 부지런을 보였는데 정재호 비서실장은 『오늘부터 비서들의 출근시간도 종전 9시에서 한시간 앞당기기로 했다』고.
한편 장충동 국회의장공관은 약30년 전 경성부윤(시장)의 관사로 지은 낡은 건물이라 새 의장을 맞아 대폭 수리가 불가피 하기 때문에 백의장의 공관이사는 20여일 후로 잡고 있는데 작년 말 「워커힐」부근에서 「맨션·아파트」로 옮긴. 백 의장은 그동안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사했다가 다시나와 의장공관으로 돌아가는 등 약 1년 동안 다섯 차례나 집을 옮기게 됐다.
백 의장의 취임과 함께 그동안 한산했던 의장실 주변은 방문객으로 붐볐는데 1백여개의 축하화분은 모두 수도통합 병원에 기증됐다.
신민당은 89명의 소속의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원회를 제3지망까지 받았는데 내무·재무·상공·농림·건설 등 주로 경제관계 상임위를 희망하는 의원이 많았고, 특히 내무위의 경우 지방사업에 유리하고 「매스컴」의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초선의원들에게 인기.
의원들의 희망을 보면 13개 상임위 중 겸직할 수 있는 법사·운영위를 제외하고는 보사위가 가장 인기가 적어 제1지망으로 신청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유일한 여성의원인 김윤덕 의원마저도 보사위를 제2 지망으로 신청.
그래서 본인들로부터 직접, 또는 당 간부들로부터 간접적인 청을 받고있는 김재광 총무는 27일 『본인의 희망, 경력과 능력, 형평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4명의 부총무 인선을 두고도 경합이 심해 비주류 쪽에서는 송원영·조연하 의원 두 사람을 추천했으나 27일 새벽 김 당수를 방문, 협의를 끝낸 김재광 총무는 비주류에 한자리만 주기로 했다.
민중당소속 김재춘 의원(김포 강화출신)은 27일 민중당에서 해당행위를 이유로 제명되어 8대국회의 첫 무소속의원이 되었다.
김씨를 제명한 27일의 민중당 중앙상위는 김씨가 당선된 뒤 『무소속 출마를 금지한 현행법규 때문에 민중당으로 출마했지 당책을 지지해서 민중당에 입당한 것이 아니다』고 한 발언을 제명구실로 내세웠는데 김씨 측은 『김 의원 자신이 제명을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고.
한편 유일한 국민당소속의 조재풍 의원(홍천)은 계속 국민당에 남아 최석림·이진용 ·권오열씨 등을 중심으로 당 재건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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