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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지하도 침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7일 새벽 불과 4∼5시간 동안 갑자기 내린 폭우로 서울에서만 30명이 사망하고 1천2백여 가구가 한때 침수, 3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침수지역은 도심지 9개소를 비롯 ▲서대문구·북가좌동 157일대 50가구 ▲마포구 망원동 233일대 1백40가구 ▲망원동 57일대 50가구 ▲서대문구 성산동·남가좌동 하천일대 2백50가구 ▲영등포구 사당동 저지대 3백50가구 등이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이다.
이번 침수피해는 선거전에 서울시가 서둘러 벌인 도로 하수도 등 각종 공사가 착공만 해놓고 중단상태에 방치되어 있으며 공사장 배수시설이 전혀 안되어 곳곳에서 물이 안 빠져 침수된 곳이 많았다.
특히 세종로 지하도가 무릎 밑까지 침수, 상오 7시부터 폐쇄되어 서울시는 펌프를 동원, 물을 뽑아냈으며 보행자들은 하오까지 차도와 녹지대로 통행을 했다.
이날 폭우로 인명피해를 낸 가옥·축대붕괴 지역과 산사태 지역은 다음과 같다

<가옥붕괴>
▲서대문구 연희동118 사망4명 부상5명 ▲서대문구 구산동 시립병원앞 사망2명 ▲서대문구 신사동96 사망1명 ▲서대문구 역촌동168 사망1명 ▲서대문구 역촌동 와산교앞 매몰1명

<축대붕괴>
▲서대문구 신촌동116 사망l명 ▲용산구 청암동 사망1명·매몰2명 ▲용산구 신계동 사망2명 ▲ 홍제동 산1 부상l명

<산사태>
▲서대문구 북아현동 산l 사망3명·부상5명 ▲수색동 산30 사망6명·실종2명·부상3명 ▲동대문구 보문동36 사망1명·부상1명

<전화 불통된 곳도>
17일 새벽에 내린 비로 서울시내 을지전학국관내 전화 6백 회선을 비롯, 1천2백회 선의 「케이블」이 침수 불통됐다. 체신부는 이날 중으로 불통전화회선을 보수하도록 했다.

<수방 단원 총동원 피해지구 복구 나서>
서울시 수방 대책본부는 17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피해를 복구하고 이재민을 구호하기 위해 1만4천2백명 수방단 요원을 총동원,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와 이재민구호에 나섰다.
수방 대책본부는 ①보도침수 및 사태제거 작업을 위해 4천5백명 청소원을 동원했고 ②앞으로 붕괴의 위험이 있는 건물축대·담장 등에 대비, 수방 자재와 장비·수방단 요원을 모두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17일 낮12시 현재 2천여 명의 이재민을 6개 지역에 임시 수용하는 한편 5일분의 구호양곡을 긴급 배정했고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의 협조로 모포·취사도구 및 구호양곡을 나누어주었다.
그밖에 시는 사망자 유족에게 조위금을 지급하고 부상자는 시립병원에 입원, 무료 치료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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