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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강도 사돈집 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29일 상오 0시20분쯤 부산시 서구 초장동 2가 6 한독약국 (주인 김근상·34)에 주인 김씨의 사돈 뻘 되는 박원식 (40·전과 2범·시내 서구 암남동 10통 4반)과 김대성 (23) 등 2명이 실탄이 장전된 소제 45구경 권총을 들고 들어가 『너를 잘 안다. 대구 서문 시장에서 장사하는 너의 자형 때문에 내가 망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너와 너의 자형 집 가족들을 모두 몰살하겠다. 딴말 말고 현금 65만원을 내놓아라』고 위협, 김씨가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하자 밤새 협박 끝에 김씨 집에 있던 2만5천원을 갖고 통금 해제 시간쯤 돼서 종업원 이용수 군 (20)을 인질로 데려간 다음 이날 하오 2시30분쯤 김씨의 적금 통장에서 찾은 오만원을 더 뺏어 달아났다.
박은 65만원을 더 받기 위해 29일 상오 11시쯤 전화로 『하오 2시30분 구덕 경기장 뒷문으로 돈을 가져 오라』고 통고, 김씨가 이 돈을 전해주자 이 군을 풀어주고 돈을 갖고 도망, 공범인 문행자 (27·박의 2호첩)의 아버지 문덕효 (63·서구 암남동 11통 3반) 집에 일당과 함께 숨어 있다가 30일 하오 8시30분쯤 도망친 박을 제외한 공범 김대성 (김희숙의 의동생) 김희숙 (29·여·박의 1호첩) 문행자와 이들에게 범행 「아지트」를 제공한 문 여인의 아버지 문덕효 등 4명은 일본으로 밀항하기 직전에 경찰에 검거됐고 65만원 중 53만원을 압수 당했다.
박은 경찰이 덮치자 담을 넘어 송도 뒷산 세칭 백지골 판자촌으로 도망, 이를 잡기 위해 서부 경찰서와 시경 기동 타격대 등 3백여 무장 경찰관이 백지골을 10여 시간 포위, 총격전까지 벌였으나 범인이 다시 포위망을 뚫고 도망, 송도에서 감천동 혈청소에 이르는 해안선과 산악 지대를 봉쇄, 계속 수색전을 펴고 있다.
이날 밤의 대치에서 하오 8시40분쯤 서부 경찰서 김경호 순경이 범인 박이 연거푸 쏘는 권총에 왼쪽 뺨을 맞아 찰과상을 입었으며 1일 상오 1시30분쯤 기동 타격대 정진근 순경 (28)이 범인이 쏜 총알에 왼쪽 가슴을 맞아 관통상을 입고 중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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