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에 고민자세 가져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가졌던 반성을 계기로 대학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대학의사를 정치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정책환경이 더욱 보강되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영원한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기능이 근시안적인 사회불의의 제거나 세속적인 이해 때문에 중단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불의에 저항하는 학생들의 기백과 이상적인 정열이 훌륭하다해서 대학의 기본기능은 저해해도 좋다는 사회통념도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목전에 전개되는 사회의 부조리가 설사 학생들의 정열을 자극한다 하더라도 그 부조리의 제거를 감정 아닌 이성으로 행동 아닌 학구로, 고민하고 모색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주어 다시는 휴업령과 같은 불행을 자초하지 말도록 자성해주기를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