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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제에 중독 된 주월 미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 육군은 월남의 미군장병들간에서 「마리화나」같은 환각제의 사용이 널리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이 더 이상 감추어 질 수 없게 되었을 때까지 극구 부인해왔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환각제의 사용으로 미군의 전투능력이 저해되고 있다는 것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월남에서 전해오는 극비로 된 군보고는 그러한 주장은 아주 세부에 이르기까지 사실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 보고는「베트콩」귀순자들의 진술을 인용하여 「베트콩」의 미군부대 중 환각제의 사용이 널리 퍼지고있는 부대를 골라 거기에다 공격을 집중시키려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베트콩」은 환각제나 마약의 냄새를 맡아내려고 미군의 여러 전초진지 주변에서 후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마약사용자들 특유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를 찾아내느라고 애쓰고있다.
「베트콩」은 마약을 사용하는 병사들이 도시 진지를 방위할 형편이 아닌 것으로 알고 마약사용이 널리 퍼진 진지를 이른바 취약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러한 전지에서는 마약을 사용하지 않는 군사들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비밀보고는 미군병사들 중의 마약사용에 관한 그 밖의 여러 가지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나 몇 가지만이라도 실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마리화나」를 사용한 한 미군병사는 마치 공중을 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헬리콥터」로 비행 중 1천 5백「피트」 상공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환각제에 취한 한 병사는 자기의 턱밑에 수류탄을 갖다대고 수류탄의 「핀」을 뽑았다.
▲또한 병사는『마약의 잔치』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같은 참호 속에 있던 동료 3명을 죽였다. 【워싱턴EPS잭·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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