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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의 기초|구강보건주간에 살펴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9일부터 제26회 구강보건주간이 시작된다. 구강질환 중에서도 비교적 인식이 적은 잇몸의 질환에 대해서 알아본다.
어린이들의 잇몸에 발생하는 질환은 충치나 다름없이 구강위생에 중요한 것임에도 부모들은 이를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소아기의 잇몸질환의 빈도는 대단히 높아 3세에서는 5% 발생율 밖에 안되나 6세에서는 50%, 11세에서는 90%의 발생율을, 13∼15세에서는 80% 정도로 높다.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오거나, 출혈이 심해 잇몸이 붓고 이 뼈까지 상하게 되며 결국 치아를 뽑게 되는 딱한 일을 당하게 된다.
14∼18세 사이의 연령층을 조사 관찰한 결과 이들의 3분의2가 잇몸에 염증이 아주 심해 치아를 빼게 됐는데 이는 치아 상실율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잇몸건강관리는 소아기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소아의 발육과정이란 성인과 완전히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영구치 유치와 교환, 또는 턱뼈, 안면 두개골의 발육 등 중대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소아에 있어서는 충치 때문에 이가 빠지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해 음식물이 붙는다든지 입으로 숨쉬는 등 잇몸에 많은 자극을 주고 여기에 다른 병이 생기면 그 영향을 받아 잇몸에 병변이 더욱 악화된다.
잇몸염증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치아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점액성 물질, 세균 등이 뭉쳐서 형성된 치태가 잇몸을 자극하여 치주염을 일으킨다. 이때는 대체로 잇몸이 충혈 되고 부으며 피가 잘 난다.
다음에는 치석이 원인이 되는데 치석은 치태를 24시간이상 방치해두면(잇솔질을 하루만 하지 않으면) 치태가 석회화 되어 딱딱해진 것이다.
치석이 끼게 되면 이것이 잇몸을 자극하여 잇몸의 염증발생은 물론 염증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므로 잇몸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스케일링」(치석제거)해야한다.
치석은 어린 시절에는 별로 끼지 않으나 9세 이후부터 생겨 11∼12세에서는 30%, 15∼20세에서는 51%나 된다.
또한 염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은 치아의 탈락이다. 이를 갈 때 탈락하기 시작한 유치는 심하게 흔들려 때로는 잇몸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가벼우면 약간 피가 나거나 붓지만 심하면 곪고 또 궤양을 일으킨다.
유치나 영구치가 날 때도 때때로 치은염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가 나는 그 자체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직접 치주염을 일으키는 일은 없으나 나는 도중 치아주위에 음식물찌꺼기가 끼게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끝으로 아래 웃니가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인 어린이에게서도 염증이 쉽게 일어나므로 칫과의사와 상의해야한다.
이러한 소아의 잇몸질환예방책은 첫째, 올바른 잇솔질은 어린이가 하기 어려우므로 쉬운 방법인 회전법을 가르친다. 둘째, 잇몸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열부정을 교정치로 한다. 셋째, 유치의 남은 뿌리가 잇몸을 자극하는 경우 이를 뽑고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합리적인 보정장치를 해준다. 넷째, 잇몸에 군살이 생기는 증식증이 있을 때는 절제수술을 해준다. 다섯째,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번씩 건강진단을 받는다. <이재현 서울대치대조교수·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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