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카프로 멋진 가을 남자 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7면

넥타이 대신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소지섭. [드라마 `주군의 태양` 화면 캡처]

대형 쇼핑몰 30대 사장. 냉정하고 추진력 있는 성격에 완벽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다. 그의 목에는 넥타이가 없다. 대신 셔츠 안에 스카프를 두른다. 전형적인 경영자 패션과는 거리가 있지만 참 멋스럽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주군의 태양’ 속 주인공 소지섭의 모습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덕분일까. 남성 스카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패션 편집숍 분더샵 맨의 장희진 매니저(청담전문점)는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전통적인 슈트를 많이 찾는데 포인트로 스카프가 제격”이라며 “또 슈트가 아니라 울 소재 재킷과 카디건 안에도 화이트·데님 셔츠와 함께 매는 스카프가 인기”라고 말했다. 올가을에 특히 인기를 끄는 게 네이비와 브라운 컬러 스카프다.

 정장에 실크 스카프는 자칫 고루한 할아버지 패션처럼 보일 수 있다. 혹은 너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까 꺼리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이를 세련된 젊은 남자의 이미지로 바꾼 게 배우 이정재와 소지섭이다. 패셔니스타 이정재는 영화 ‘신세계’ 제작발표회에서 더블버튼의 클래식 슈트에 네이비 컬러의 작은 별 패턴이 들어간 스카프를 하고 나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소지섭도 이번 드라마에서 일반적인 정장 차림에 스카프 하나만 잘 둘러도 얼마든지 멋스러워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소지섭 스타일을 담당한 패션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실장은 “재벌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옷차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협조=보기(BOGGI)

 여기에 포인트로 사용한 게 스카프다. 한 실장은 “이탈리아 남성의 슈트 스타일처럼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화사해 보이는 패션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스카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위해 직접 제작한 스카프만 50장이다. 흰 셔츠에는 남색 바탕에 흰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스카프, 핑크색 줄무늬(스트라이프) 셔츠에는 짙은 와인색 스카프를 둘렀다.

 이처럼 중요한 건 스카프를 어떻게 매칭하느냐다. 기본은 단색 셔츠에는 화려한 느낌이 있는 무늬의 스카프, 스트라이프 셔츠에는 무늬가 없거나 아주 단순한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실장은 “셔츠뿐 아니라 재킷과의 상관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원칙은 재킷 컬러를 스카프 컬러와 맞추는 것이다. 체크 패턴처럼 재킷에 여러 가지 컬러가 있으면 그중 한 가지를 택해 비슷한 컬러의 스카프를 선택한다. 스카프 패턴에라도 그 컬러가 들어가 있으면 괜찮다.

 일반적인 정장에 스카프를 맬 때는 어떤 계열 컬러든지 어두운 톤을 선택하면 실패가 적다. 밝은 색상에 비해 눈에는 덜 띄지만 재킷과 무난히 어우러져 차분한 이미지를 만든다. 회색 재킷에 붉은 계열 스카프를 하고 싶다면 선명한 빨간색보다는 와인색이나 벽돌색을 선택한다. 조금 더 멋을 내고 싶다면 화이트 셔츠 대신 옅은 그레이나 아예 짙은 네이비 셔츠를 입으면 멋스럽다. 네이비 재킷에는 회색이나 와인, 브라운색 스카프가 적당하다. 작은 물방울이나 삼각형같은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가 있으면 훨씬 세련된 느낌이 난다

 현실에선 옷에 맞는 스카프를 모두 구비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스카프를 고르는 게 좋을까. 컬러는 차분한 느낌을 주는 네이비, 와인, 브라운 컬러처럼 톤 다운된 게 활용도가 높다. 패턴이 들어간 스카프를 선택할 때는 꽃이나 별·삼각형·물방울 등의 모티프가 반복적으로 배열된 게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준다. 이때 문양은 단순하고 크기는 작을수록 좋다.

윤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