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분양권 '눈치보기'장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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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분양권값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조사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과 수도권 분양권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2%와 0.03% 나타내며,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세가 주춤한 한 주였다.

서울의 분양권 시장은 지난 주 25개 구 중에서 8개 구만이 변동률을 나타낸 것에 비해 금주 시세조사에서는 4개 구만이 변동률을 나타낼 정도로 한층 더 한산했다.

변동률을 나타낸 4개 구를 중심으로 서울시 분양권 시장을 살펴 본 결과 매도자들은 손해를 보고 팔 수 없다는 심리로 호가만을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을 뿐, 매수자들도 주택가격이 좀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로 선뜻 매수의사를 보이지 않아 소강상태를 보였다.

한편 서울시 일부지역에서는 매물이 없어 전혀 시세를 가늠하지 못하는 곳도 조사됐다. 다만 급매로 나온 매물에 대해서만 일부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도권 분양권 시장은 2주 연속(12.23, 12.20) 상승세를 이어가다, 금주 시세조사에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에 대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매수세 실종으로 매매가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지역에서 하락세를 주도한 곳은 하남시(-0.45%), 파주시(-0.32%), 수원시 장안구(-0.23%), 안산시(-0.12%), 군포시(-0.09%) 순 이었다.

특히 하남시 덕풍동의 경우 한달 째 매기가 없는 상태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의왕시(1.87%), 화성시(0.50%), 남양주시(0.27%)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태안읍 병정리 일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남양주시의 경우는 투기과열지구 제외 지역인 도농동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호가만 높을 뿐 실 거래를 찾기란 힘들었다.

◆서울시 강서구등 4개구 강보합세=금주 서울시 분양권 시세조사 결과 매매가 변동률(0.02%)은 지난 주(0.09%)와 비교하여 오름폭이 한층 더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구 중 4개 구만이 변동률을 나타냈으며, 나머지 21개 구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일주 전과 비교해 변동률에 변화가 있던 4개 구는 강서구(0.26%), 중랑구(0.08%), 양천구(0.05%), 서초구(0.02%)로 나타났다.

평형별로 50평대(0.06%), 30평대(0.04%)가 오름세를 주도한 반면, 20평대(0.00%)는 보합세를 40평대(-0.07%)와 60평이상(-0.04%)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서구는 금주 시세조사에서 0.26% 변동률 상승을 나타내며, 서울시 25개 구 중 매매가 변동률 가장 컸다. 가격 오름을 주도한 곳은 내년 상반기 입주를 시작하는 화곡동 우장산 롯데아파트 35평형이었으며, 일주 전과 비교해 5백만원 오른 3억2천만-3억3천만원 선이다.

화곡동 부동산박사 공인중개사무소 이재홍 대표는 “매도 호가만 높여 나온 매물이지 실 거래되는 금액이 아니며, 현재 매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시세를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랑구는 0.08% 변동률을 상승을 나타냈으며, 상봉동 태영 아파트가 가격 오름을 주도했다. 일주 전과 비교해 5백만원 오른 2억3천만-2억4천만원 선이다.

상봉동 건영부동산 김삼천 대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침체기다. 매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매수자도 전혀 없다. 태영의 경우는 매도자들이 호가로 높여서 매물을 내 놓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주시세조사에서 양천구는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으며,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목동 일대 아파트들이 가격 오름을 주도했다.

목동 3차 월드메르디앙 31평형은 일주 전과 비교해 5백만원 오른 3억1천만-3억3천만원 선이며, 2단지 대원 칸타빌 45평형은 일주 전과 비교해 1백5십만원 오른 4억2천만-4억7천만원 선이다.

목동 가나안공인중개사무소 한종식 대표는 “급매로 나오는 매물의 경우 계약이 되며, 대원과 월드의 경우 매물이 조금은 있지만 매수자들이 대선 후 가격 하락의 기대로 관망세로 돌아서 있어 전체적으로는 거래 소강상태다”라고 밝혔다.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낸 서초구는 0.02%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방배동 LG빌리지 56평형이 가격 오름을 주도했다. 일주 전과 비교해 2천만원 오른 7억7천만-8억6천만원 선이다.

방배동 LG공인중개사무소 김대성 대표는 “LG빌리지 56평형은 매물이 전혀 없는데 반해 매수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가격이 상승한 것 같으며, 전체적으로 서초구 분양권 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상승세 3주만에 주춤=수도권은 2주 연속 상승세(12.13 -> 0.20%, 12.20 -> 0.24%)를 나타냈으나, 금주 시세조사에서는 오름폭이 주춤해 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오름세를 주도한 시는 의왕시(1.87%), 화성시(0.50%), 남양주(0.27%) 3개 시였으며, 하락세를 주도한 시는 하남시(-0.45%), 파주시(-0.32%), 수원시 장안구(-0.23%), 안산시(-0.12%), 군포시(-0.09%) 5개 시였다.

평형별로 30평대(0.04%)만이 오름세를 주도했으며, 20평대, 50평대, 60평이상에서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40평대에서는 0.02%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매매가 평균변동률(0.03%)을 밑도는 변동률을 나타냈다.

금주 수도권 분양권 시세조사에서 오름폭이 가장 컸던 의왕시는 1.87%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오전동 한진그랑블 조합원 아파트가 가격 오름을 주도했다.

사업승인 후 1월 중순쯤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있다는 소식과 함께 34평형과 25평형에서 일주 전과 비교해 3백50만원 이상 상승해 34평형은 1억9천만-1억9천5백만원 선이며, 25평형은 1억3천만-1억3천6백만원 선이다.

오전동 성원공인중개사무소 김대진 대표는 “전체적으로 매수/매도자의 관망세 가운데 한진그랑빌은 1월 중순과 하순 사이 동/호수 추첨 소식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화성시는 일주 전 0.93%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금주 시세조사에서도 0.50%의 변동률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동탄 신도시 개발계획과 병점역 개통 등의 호재로 가격 오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미션힐 1차 33B평형은 일주 전보다 4백5십만원 오른 1억6천만-1억7천만원 선이며, 2차 38평형의 경우도 1백5십만원 오른 2억-2억3천만원 선이다.

병점리 참진 공인중개사무소 심세준 과장은 “유독 신창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중도금 무이자등의 호 조건과 내년 3월 개통하는 병점역과 거리가 가장 가까워, 매수문의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매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남양주시는 일 주전(0.15%)과 비교해 금주 시세조사에서 0.27%의 변동률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기과열지구 제외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을 주도했다.

도농동 1단지 남양I좋은 집 33평형은 일주 전과 비교해 5백만원 오른 2억-2억3천만원 선이며, 2단지 남양I좋은 집 33평형도 3백만원 오른 2억-2억3천만원 선이다.

도농동 학사공인중개사무소 김재용 실장은 “이미 분양을 마친 인근 롯데아파트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있어 거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수도권 하남시, 파주시, 수원시 장안구, 안산시, 군포시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 중 하남시 덕풍동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일주 전 보합세(0.00%)를 나타냈으나 금주 시세조사에서는 –0.45% 하락률을 나타냈다.

덕풍동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김규림 대표는 “매수세의 실종으로 가격이 일제히 빠졌으며, 근 한달 째 매수문의가 없다”고 밝혔다. 덕풍동 한솔리치빌 2, 3, 5단지가 일주 전과 비교해 평형대별로 일제히 5백만원 빠져 2단지 33평형은 2억-2억1천만원 선이다.

파주시는 일주 전 0.25%의 변동률을 나타냈으나 금주 시세 조사에서는 –0.32%를 나타내며, 일 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격 하락을 주도한 곳은 금촌동 주공아파트로 1차 주공그린 34평형은 일주 전과 비교해 1백5십만원 떨어진 1억3천만-1억5천만원 선이다.

금촌동 대한 공인중개사무소 위효실 대표는 “내년 부동산 전망에 회의적인 매도자들이 급 매물 위주로 매물을 내 놓아 가격이 하락 했으며, 매수문의는 뚝 끊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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