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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 뺏긴 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의 거리 질서가 엉망진창이다. 곡목길이 잡상인들로 무허가 시장으로 변하는가 하면 상점들은 야금야금 가로변을 침범, 장사판을 벌여 길거리가 비좁아지고 차량이 아무곳에나 불법 주차, 교통 방해를 곳곳에서 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이 참다못해 서울시에 단속을 진정하지만 서울시는 선거를 앞두고 심한 단속을 하면 여당에 대한 시민의 반발이라도 일어난다는 듯 감독과 단속을 소홀히 하여 거리의 질서는 더한층 혼란해지고 있다.
시장 주변이나 중심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주택가로 연결되는 마포구 대흥극장 앞 골목길들은 약 1개월 전부터 길 양쪽에 있는 가게 주인들이 물건을 4, 5m씩이나 도로 앞으로 내놓고 그 사이로 각종 노점상들이 들어앉아 12, 13m의 도로는 완전히 막혀 이곳을 지나야할 행인들은 옆의 샛길로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가장 혼잡한 육교의 하나인 이화여대 입구의 육교 계단이나 다리 위에도 2, 3일전부터 10여명의 잡상인들이 길을 막고 있어 퇴근 시간 무렵이면 꽉밀린 육교 위에서 10여분씩이나 기다려야 오르내릴 수 있는 실정이다.
성동구 성수동 1가 골목 행당동 골목 등에도 각종 상점이 골목거리를 불법 침식, 장사판을 벌여놓고 노점 행위를 하지만 3개월 이상 구청이나 경찰에서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또 서울 시내 교통이 지하철 공사로 혼잡하기 짝이 없는데 중구 소공동, 무교동, 삼각동, 명동 거리에 불법 주차가 늘고 있어 교통 질서가 엉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기동반을 편성, 시장 주변인 13개 지점을 중점 단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단속은 14일 현재 1건도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집중 단속키로 발표한 13개 지역은 다음과 같다.
▲종로구=동대문시장 주변 청계천 3가∼6가 ▲중구=방산시장 주변·청계천 3가∼6가 ▲동대문구=청량리 로터리 ▲성동구=중앙시장 주변 ▲성북구=종암시장 주변 ▲서대문구=뉴서울 슈퍼마키트 주변 신촌시장 주변 ▲마포구=굴레방다리 주변 ▲용산구=용산극장 뒤편 ▲영등포구=영보극장 앞·중소기업 영등포지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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