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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애먹은 김 부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연 나흘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해온 박정희 공화당 총재는 13일 경남 김해와 창령 유세를 한 뒤 상경, 「박 대통령배 쟁탈 축구 대회」결승전을 관람했다.
이날 낮 KAL 전세기 편으로 청와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하루 5, 6군데의 강행군에 지친 몸을 잠시 푼 뒤 부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서울 운동장에서 나이터로 거행된 한국-버마 간 결승전을 본 것인데 경기 도중에 폭우가 내리자 담 밑에 서서 끝까지 관전.
박 대통령은 폭우로 중단된 대회 시상식에 참석키 위해 15일에도 상오에만 유세를 하기로 했다.
사흘째 유세를 강원도에서 벌인 김대중씨는 「진산 사건」에 대한 내부 비판의 방향을 바꾸어 모든 당내 파동의 책임을 공화당 측에 돌리기 시작.
『야당의 말단 참관인부터 국회의원·당수까지를 깡그리 못쓰게 만든 것은 정부·여당에 의한 야당 말살 책동 때문』이라고 주장한 김대중씨는 『어른과 어린아이 같은 현재 여야의 형세를 동등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 달라』고 했다.
강원 지방 유세에는 군 출신인 이세규씨도 나서 군 관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고, 김씨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김 의원과 수행원의 식사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동행했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다시 헬리콥터 편으로 지방 유세를 하고 있는 김종필 공화당 부총재는 13일 급작스런 폭우를 만나 애를 먹었다.
영덕·영일에서 유세한 후 월성으로 향했을 때는 난기류를 만나 약 15분간 우회 비행을 했으며, 그 다음 육로로 언양·양산으로 가는 도중에는 교통 사고로 길이 막혀 냇바닥으로 접어들었다가 간신히 도강에 성공하기도. 김 부총재는 14일 부산 시내 8개 지역을, 15·16 양일간엔 경남 지방의 10여개 지역구를 누비며 지원 유세를 한다.
신범식 문공부장관은 4대국 보장론 아닌 4대국 이용론을 제기.
13일 저녁 구미 동창회 만찬회 초청 연사로 연설한 신 장관은 『미-중공이 접근하고 있어도 4대국의 이해는 상충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우리 운명을 「보장」해 달라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오히려 우리가 주체적으로 4대국을 통일에 「이용」해야할 것』 이라고 했다.
정신적 근대화를 위해 「민족적 주체 세력」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한 신 장관은 『이 세력의 주축을 전에는 「근로하는 인텔리」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요즘은 어떻게 불러야할지 연구해봐야겠다』면서 이 세력은 통일 과업의 담당자로서 ①공산주의에 대한 전투성과 이북동포에 대한 관용성 ②대중을 완전 흡수하는 대중성 ③산업적 기능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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