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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서의 부자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헤어진지 만 5년만에 파월용사인 아들은 파월기술자로 와 있는 아버지를 최근 극적으로 만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영건설 「사이공」 지점에 근무하는 정수영씨(54)와 책룡 제5대대 26중대에 복무하고 있는 정병철 1병.
정수영씨는 아들 정 1병이 17세되던 66년6월 기술자로 파월 되어온 후 가족 소식이 항상 그리웠는데 지난 3월에야 아들이 청룡부대에 파견됐다는 편지를 받았다.
5년동안 보지 못한 아들 생각이 간절한 나머지 이세호 주월사령관과 청룡부대장 이동용 장군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이 탄원서가 실효하여 헤어질 땐 가냘프던 아들이 장성 조국의 역군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만나는 아버지는 부자상봉을 이룩하게 해준 각급 지휘관에 감사해 마지않았다. 정 1병은 1주일간 휴가를 얻어 「사이공」에 왔었다.
정 1병은 지난해 해병에 입대, 금년 초 파월된 후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
황룡 13호 작전 때는 「베트콩」의 수류탄에 오른편 무릎을 다쳤으면서도 그 적을 사살한 후에야 후송되기도 했다.
완쾌된 후 옛 전우의 옆으로 굳이 돌아간 그는 평소와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를 가상히 여긴 청룡부대장은 그에게 줄 훈장을 상신중이다.
그의 고향인 평택군 팽성면 백설리에는 어머니 전복순씨(51)와 동생이 있다. 【사이공=신상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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