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눈물흘림증 기승 … 자외선 차단과 주기적 검사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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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호 18면

겨울이 다가오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안구건조증·유루증 등 안구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 건강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로 자외선이 강한 여름보다 겨울을 꼽는다. 가을·겨울에 조심해야 할 안구 질환은 무엇일까. 건강한 눈 관리법을 알아보자.

환절기·겨울철 눈 관리 어떻게

눈 자주 깜빡여야 안구건조증 예방
겨울이 다가오면 눈이 침침하고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노년층에서는 자고 일어났을 때 시야가 흐려 한참 지나서야 시야가 깨끗해진다는 환자도 많다. 전형적인 안구건조증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 건조한 날씨로 인해 안구건조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난방 때문에 실내가 건조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또 다른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샘의 기능이 약해져 눈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안구건조증에 더 쉽게 노출된다. 명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대한안과학회 기획위원)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안약이나 모자란 눈물을 보충해주는 인공눈물로 치료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눈을 자주 깜빡이고 눈 주변의 이마·관자놀이 부분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눈을 직접 비비거나 누르는 것은 피한다”고 말했다. 한 시간에 10분 정도 시선을 창밖의 먼 곳에 두는 습관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물흘림증, 즉 유루증도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루증은 안구건조증과 반대로 눈물이 많아 생긴 병이다. 눈물은 눈 양쪽 코 가까이 위치한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 눈물길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 유루증이다.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호르몬 변화가 있는 중년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눈 주위 피부가 탄력을 잃으면서 유루증에 걸리는 환자도 많다. 가을·겨울철의 차가운 바람 역시 유루증의 원인이다. 바람은 눈을 자극해 더 많은 눈물을 나오게 한다. 이때 많아진 눈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흘러내린다.

추울 때 혈압 오르면 눈 혈관 터지기도
고혈압 환자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잦다.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 뇌졸중·동맥경화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눈 속 혈관의 혈압이 높아지면 망막출혈·유리체출혈 등이 발생한다. 망막·유리체의 혈관이 갑자기 터져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출혈 정도에 따라 시야가 약간 흐려지거나 거의 안 보이게 되기도 한다. 권 교수는 “망막출혈·유리체출혈은 혈관수축으로 인해 눈의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질환인 만큼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환절기와 겨울철에 건강한 눈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인 눈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는 음식 섭취에 신경 쓴다. 색깔이 선명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육류 섭취는 좋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망막은 자외선을 받는 만큼 노화한다. 권 교수는 “가을에도 자외선이 상당히 강하다. 겨울철 스키장에서는 하얀 눈으로 인해 반사되는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다. 가을철 산행, 겨울철 스키를 즐길 때는 선글라스와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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