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가장 무장 간첩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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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일 밤11시쯤 서해안 인천시 송림동 「보르네오」 통장부두에 4, 5명의 예비군복차림의 무장간첩이 간첩선으로 상륙하려다 우리 경비정에 발각되어 총격전을 벌인 끝에 도망쳤다.
이날 밤 북괴선박을 발견한 해경205전경대 소속 소주호가 수하를 하자 간첩들은 기관총을 난사, 소주호 승무원 김석정 순경(29)이 전사하고 김주웅 순경(31)이 중상을 입고 인천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간첩대책본부는 무장간첩선이 어선을 가장, 우리측에 20여발외 소화기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하고 현재 해·공군 및 해경합동으로 간첩선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대간첩대책본부는 이날 침투한 간첩선은 작년6월 서·해 영종도에서 나포한 간첩선과 같은 것으로 3∼4t, 전장 6m, 높이가 낮으며 고성능 소련제 「엔진」 2개를 갖춘 시속 30「노트」의 쾌속 공작선이라고 밝혔다.
무장간첩이 예비군복장으로 가장, 침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사한 김석정 순경은 경장으로 추서되어 6일 상오11시 동인천경찰서 장으로 장례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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