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손이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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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인 가구가 3~4인 가구보다 소비할 수 있는 여윳돈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이가 많아도 3~4인 가구는 양육·부양 부담으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평균 80만5000원, 3~4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73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월 소득에서 가처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32.9%)가 3~4인 가구(17.2%)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이 가계를 꾸려가는 500가구를 조사한 결과다.

 대한상의는 또 1인 가구의 소비행태를 ‘SOLO형’ 소비라고 분석했다. 자기(Self)지향성이 강하고, 주로 온라인(Online) 구매를 하고, 저가 제품(Low Price)과 편리성(One-stop)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지출을 늘리고 싶어 하는 분야 1위는 자신을 위한 여행(41.6%)이었고, 의류는 63.6%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했다. 요리는 주로 가공식품이나 간편식(60.3%)을 즐겼다.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식품재료를 산다’는 응답은 27.6%로 3~4인 가구(55.6%)와 큰 차이를 보였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1인 가구가 새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에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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