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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손목 전쟁' … 소니 스마트워치2로 삼성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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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니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스마트워치2’(왼쪽 5종)를 출시했다. 구글도 이달 말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킷캣’을 적용한 ‘넥서스워치’(오른쪽)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변신을 시도하는 삼성전자의 시험대, 스마트워치 전쟁이 막 올랐다. 소니가 ‘스마트워치2’를 출시한 데 이어 구글이 이달 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아이워치’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니는 지난 6월 스마트워치2를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워치의 후속작으로, 가격은 갤럭시기어(300달러)보다 저렴한 200달러다. 화면 크기(1.6인치) 등 외관과 성능이 유사하지만, 갤럭시기어가 갤럭시노트3와만 연동되는 것과 달리 스마트워치2는 다른 여러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다. 또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갤럭시기어(1일)에 비해 3~4일로 긴 편이다. 다만 귀에 대면 통화가 가능한 갤럭시기어와 달리 스마트워치2는 자체 기기만으로는 통화가 불가능하다. 통화를 위해선 블루투스 헤드셋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9월 초 세계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갤럭시기어를 공개하고, 그달 말 제품을 출시했다. 갤럭시기어 이후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곳은 소니가 처음이다. 사실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탄생이라기보다는 1999년 삼성전자의 시계형 휴대전화 ‘와치폰’이나 2008년 LG전자의 ‘프라다링크’ 등과 같은 ‘특이한’ 스마트폰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갤럭시기어가 스마트워치 시장을 달구면서 스마트워치2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소니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유력한 경쟁자가 나와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게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오는 31일 구글도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킷캣’과 함께 스마트워치 ‘넥서스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 등에 따르면 코드명 ‘젬(Gem)’인 넥서스워치는 음성 인식 서비스인 ‘구글 나우’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워치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앤절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애플 유통·온라인스토어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프랑스 명품업체 이브생로랑의 폴 드네브 전 CEO도 영입했다. 스마트워치가 IT 기기 외에도 패션 아이템 기능을 하는 만큼, 애플이 패션 업계 거물을 잇따라 영입한 것은 아이워치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업계의 분석이다.

 IT 업계의 ‘빅 플레이어’가 뛰어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즈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2분기께 아이워치가 출시되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4년 592만 대, 2015년 2279만 대, 2016년 7566만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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