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가 15일 동양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현재현(64) 그룹 회장 일가의 비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검사·수사관 70여 명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을지로 그룹 본사와 현 회장 집무실, 서울 성북동 현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동시 다발로 압수수색했다. 동양증권·동양네트웍스·동양파이낸셜대부·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임원진 사무실과 강원도 삼척 동양시멘트 사무실도 포함됐다. 현 회장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재무상태가 좋은 동양시멘트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사로 출근한 현 회장은 현장에서 압수수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 등은 부실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지난 7월과 9월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고 이를 동양증권 지점을 통해 판매토록 독려한 혐의 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6개월 동안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에 1조5000억원을 빌려주는 등 편법 지원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