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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7) 마스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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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의 완성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많은 여성이 마스카라를 꼽을 겁니다. 그만큼 극적으로 얼굴을 바꿔주니까요. 그러나 립스틱과 달리 칠하기 번거로운 데다 지우기도 귀찮아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롯데 백화점 잠실점과 CJ 올리브영에서 각각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3개씩을 골라 테스트했습니다. 눈썹을 풍성하게 해주는 볼륨용이 3개, 눈썹을 길어 보이게 해주는 롱 래시용이 3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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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컬링용

아시아 여성 위한 디올
민희 “컬링보다 롱래시 효과 더 커”
혜영 “내 눈보다 큰 솔 부담스러워”

민희=롱 래시를 선호한다. 예전엔 볼륨 제품을 썼는데 친구들이 개미다리처럼 징그럽다고 해서 안 쓴다. 속눈썹에 원래 컬이 있어 뷰러를 안 한다. 하지만 티는 좀 나는 게 좋다. 디올이 몇 번 안 발라도 확 티가 났다. 하지만 왜 볼륨&컬링용인지 모르겠다. 내가 봤을 땐 롱 래시용이다. 여러 번 안 발라도 깔끔하게 길어지더라. 키스미도 잘 발리긴 하는데 아무리 덧발라도 안 길어진다. 디올은 또 발랐을 때 눈이 선명하고 초롱초롱해 보인다. 뚜껑이 ‘딸깍’하고 닫히는 것도 좋았다. 컬링 효과는 디올이랑 랑콤·메이블린이 다 만족스러웠다. 그중 디올이 가장 예쁘게 올라가더라.

경희=나도 롱 래시를 선호한다. 디올은 볼륨용이라지만 뭉치지 않고 깨끗하게 발린다. 뷰러를 한 후 발랐더니 드라마틱하게 표현이 되더라. 마스카라 바른 효과가 가장 잘 난나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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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롱 래시인지 볼륨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디올은 뭉치지 않고 잘 발렸다. 눈썹 가닥가닥이 잘 올라가더라. 바비브라운도 비슷했는데 뚜껑이 ‘딸깍’하고 잠기는 게 맘에 들어 디올을 선택했다.

정=솔만 보고 두껍게 발릴 거라 생각했는데 길이도 늘어나면서 볼륨도 적당했다. 무난하다. 클렌징도 잘된다.

형수=테스트한 제품이 다 검은색이었는데 디올이 가장 연했다. 평소 마스카라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한쪽으로 커브가 진 유선형 솔이 왼쪽 눈 바를 때 좀 어려웠다. 손으로 만지면 안 묻는데 물티슈로는 잘 닦인다.

혜영=난 솔 크기가 작은 게 좋은데, 이건 솔이 내 눈보다 큰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에센스 성분 있는 키스미
형수 “예민한 내 눈에도 별문제 없어”
영주 “강력한 워터프루프, 장점이자 단점”

영주=친구가 바다에 놀러 갔는데 깜빡 하고 리무버를 안 가져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바닷물에 들어간 후 세수만 하고 잤는데 다음 날까지 키스미 바른 눈이 그대로였다더라.

혜영=나도 리무버 안 하고 그냥 잤는데 다음 날 그대로 있었다. 번짐조차 없어 그대로 출근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특별한 날엔 이걸 바를 것 같다. 오래 안 지워지니까. 써보니 엄청나다. 다만 안 지워지니 성분이 뭔지 좀 걱정되더라.

형수=눈이 예민한 편인데 다음 날 무슨 문제가 있거나 하지 않았다. 사용 직후 이물감이나 따가운 느낌도 없었다. 묻거나 지워지지 않고 눈썹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깔끔하고 바르기도 편했다. 백화점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 난 쌍커풀이 또렷하진 않고 라인만 있다. 키스미가 눈썹을 잘 올려주니 눈을 받쳐주며 쌍커풀 진 것처럼 보였다.

영주=잘 안 뭉치고 잘 발리고 유지력이 좋다. 다른 제품이랑 같이 써보니 지우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알았다. 똑같이 워터프루프라는데 메이블린보다 강력하더라. 지우기 어려운 게 강점이자 단점이다.

민희=평소 마스카라를 바르면 좀 번지는 편이다. 그런데 키스미는 안 번진다. 라카칠한 것처럼 딱 굳는다. 발림은 좋은데 길이 표현엔 한계가 있더라. 볼륨감도 별로였다.

100만 개 넘게 팔린 메이블린
경희 “뛰어난 가격 경쟁력, 바르기도 쉬워”
소엽 “솔이 너무 휘어 눈에 살 많은 내겐 어려워”

형수=마스카라는 보통 들고 다니는데, 메이블린은 용기 디자인이 너무 튀어 좀 그렇다. 또 다 쓰기 전에 굳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용기가 잘 닫기는지 신경 쓰인다. 메이블린은 꽉 닫기지 않고 항상 열려 있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또 뚜껑을 열었을 때 휘발성 냄새가 나 깜짝 놀랐다.

소엽=솔이 너무 휘어져 있어 눈두덩에 살이 있는 나 같은 사람은 바르기가 어려웠다.

민희=랑콤보다 오히려 덜 번지는 느낌이다.

정=안 번지고 뭉치지 않고 잘 발리는 데다 컬링 효과도 괜찮았다. 길어지는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워터프루프지만 잘 지워진다.

경희=볼륨용이라는데 뭉치지 않고 깨끗하게 잘 발린다. 솔 커브도 적당해 바르기 쉬웠다. 가격 경쟁력은 정말 무시 못한다. 특히 나처럼 마스카라를 자주 사는 사람에겐. 다만 난 지속력이 키스미보다 더 강해 지우기 어려웠다.

롱래시용

지속력 좋은 바비 브라운
형수 “옆으로 긴 내 눈에 바르기 편해”
정 “쌍꺼풀 없고 눈썹 짧은 내겐 어려워”

소엽=어릴수록 바른 티 나는 마스카라를 좋아한다. 직장 여성이라 그런지 난 깔끔하게 발리고 단정하게 올라가는 걸 선호한다. 특히 눈두덩이에 유분이 많아 웬만한 마스카라는 심하게 번진다. 애교 살에도 있는 편이라 잘못 바르면 팬더 눈이 된다. 그런데 바비브라운은 가벼운 데다 하나도 안 번져서 좋았다. 뷰러를 안 해도 잘 올라가기도 하고. 솔이 조금만 날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정=난 눈에 유분이 별로 없어 번짐은 별로 안 따진다. 눈썹이 짧고 쌍꺼풀이 없어서 롱 래시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건 솔이 커서 다 묻고 바르기 어려웠다.

형수=브러시가 뭉툭하긴 한데 길이가 길다. 내 눈이 옆으로 긴 편이라 그런지 이런 솔 모양이 바르기에 가장 편했다. 액도 점성이 강하지 않아 솔에 고르게 묻어 속눈썹을 다 잡고 올려주는 느낌이다. 롱 래시인지는 잘 모르겠고 여러 번 칠하지 않아도 깔끔하게 컬링이 잘된다. 키스미는 풀칠한 것처럼 딱딱하게 뭉친 느낌인데 이건 뭉치지 않고 가닥가닥이 짱짱하게 올라간다.

소엽=눈두덩에 살이 좀 있으면 솔이 한 방향으로 커브가 있는 것보다 바비브라운처럼 없는 게 바르기 더 편한 것 같다. 살이 없으면 솔의 커브대로 따라 바르기 쉽겠지만.

경희=눈썹을 잡아주는 느낌이 있다. 바르기도 가장 쉬웠다. 솔에 커브가 있는 건 아마 인체공학을 도입한 거겠지. 하지만 내 눈 모양과 안 맞으면 힘들다. 대체로 바비브라운처럼 커브 없는 솔이 컨트롤하기엔 편하다. 액이 다른 제품보다 좀 묽은 것도 바르기 쉬운 이유다.

혜영=난 속눈썹은 길지만 가늘고 숱이 적다. 그래서 내 눈썹이 선명한 것 같은 마스카라가 좋다. 이건 특별히 길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눈썹이 올라간다. 워터프루프라는데 잘 지워진다.

마카디미아 오일 담긴 랑콤
정 “향 좋고 잘 발려 덧바를 필요 없어”
소엽 “유분 많은 내 눈엔 심하게 번져”

정=마스카라 하면 랑콤을 떠올릴 정도로 제품 이미지가 좋다. 써보니 그립감이 좋았다. 향도 가장 좋다. 잘 발리니까 덧바를 필요도 없다. 묻는 게 딱 하나 단점인데, 처음에 닦아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영주=디올도 그렇지만 닫을 때 ‘똑딱’하고 소리가 나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형수=난 눈에 알레르기가 있어 볼륨 제품은 안 쓴다. 가루가 눈에 들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랑콤은 롱 래시용이라는데 써보니 볼륨용에 가깝다. 눈썹이 묵직해지는 느낌이다. 또 바를 때 눈썹에 칠하는지 눈두덩에 바르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묻더라.

경희=랑콤은 볼륨과 롱 래시 두 가지 효과가 다 있다고 한다. 나도 눈두덩에 묻더라. 그것 빼고는 좋다. 그리고 제품 이름처럼 정말 인형 눈을 만들어준다.

형수=맞다. 반짝이는 효과도 있다. 평소 안경을 쓰기 때문에 마스카라를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 랑콤을 발랐더니 주변에서 다 알더라.

민희=조금 번져서 그렇지 부드럽게 잘 발린다.

소엽=다 좋은데 나처럼 눈가에 유분 많은 사람은 심하게 번져서 못 쓴다.

정=랑콤이랑 바비브라운은 리무버 없이 클렌징 폼만으로도 잘 지워지더라.

형수=잘 닦이기는 하는데 눈에 많이 묻어서인지 다음 날 눈곱 같은 게 많이 끼더라.

일본서 유명한 마죠리카 마죠르카
경희 “빗 따로 쓸 필요 없이 정돈 잘돼”
민희 “액 속 섬유질 자꾸 눈에 들어가”

정=솔이 빗처럼 생겼다. 특이하다. 또 액 안에 섬유질이 들어 있어 이게 눈썹이 길어지는 효과를 낸다. 취향에 따라 베스트도, 또 워스트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민희=에센스가 든 것처럼 촉촉하게 잘 발리긴 한다. 가장 바르기 쉬웠다. 하지만 난 워스트에 가깝다. 섬유질 때문에 눈썹이 연장되는 게 아니라 중간에 걸리더라. 또 바를 때 섬유질이 눈에 들어가더라.

영주=눈썹이 지저분해지는 것 같아 나도 별로였다. 눈썹이 짧고 숱도 적어 이런 제품을 써야 하는데 조금만 잘못 바르면 섬유질이 눈썹에 삐죽삐죽 붙어서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잘 안 쓴다.

혜영=짧은 눈썹엔 좋다는데.

소엽=맞다. 처음 바를 때 섬유질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내 눈썹인 줄 알고. 내가 숱이 적고 짧은 편인데 바르니 확실히 숱이 많아 보이고 길어 보인다. 또 처음 바르면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는데 계속 빗질을 하니까 바비브라운만큼 깔끔하게 정리가 되더라. 만약 좀 티 나는 표현을 좋아한다면 이걸 지그재그로 바르면 갸루상 같은 표현도 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 단정한 걸 원하면 빗질을 많이 하고, 갸루상 화장은 지그재그로. 사실 전에도 다른 브랜드에서 빗 타입 마스카라가 나왔는데 그거보다 훨씬 좋다.

형수=빗질을 할 때 섬유질이 눈썹에 붙어 숱도 많아 보이게 하고 눈썹이 길어진다. 만화 캐릭터나 인형 속눈썹 같은 연출을 할 수 있다.

경희=다른 마스카라는 바른 후 마스카라 빗으로 빗어줘야 하는데 이건 이거 하나로 표현이 된다. 여러 번 발라도 뭉치지 않고 오히려 정리가 된다. 마스카라 빗이 따로 필요 없다. 마스카라와 눈썹 브러시를 합친 느낌이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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