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팬, 매팅리 감독에게 "류현진 바꾸지 마" 간절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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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과 류현진 선수 [사진 중앙포토]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한 다저스 팬의 열정적인 응원이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간) 류현진은 미 캘리포니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최고의 활약으로 3-0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시속 95마일(약 153㎞)의 강속구를 던졌고, 108개의 투구 중 69개가 스트라이크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유튜브에는 ‘7회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 팬들이 매팅리 감독에게 류현진을 교체시키지 말라고 외치는 장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직접 관전한 팬이 촬영한 것이다.

1분 16초 분량의 영상에는 7회초 상황이 담겨있다. 7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LA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통역사 마틴 킴과 함께 마운드로 향하자, 한 팬이 “안 돼. 안 돼. 안 돼”라며 다급하게 외친다. 이 팬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목소리만은 절절하게 들렸다. 그는 “류현진에게 마무리할 기회를 주라”며 매팅리 감독을 향해 소리를 쳤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는 세인루이스의 거포 맷 아담스. 감독 입장에서는 투수 교체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이닝 종료를 위해서는 원 아웃이 남았지만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나오자 이 팬은 류현진을 교체하려는 게 아니냐는 걱정에 소리를 친 것이다.

걱정은 이내 박수로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류현진과 대화를 하던 매팅리 감독이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소리를 외치던 팬은 “고맙다”며 박수를 쳤다.

류현진은 이 팬의 응원에 보답하듯 맷 아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 다저스는 8회부터 중간 계투를 투입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고 3-0으로 승리해 류현진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 기록이 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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