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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운전자 교통 안전 체험시설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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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경찰서는 최근 시설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설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의식이다.

 운전도 습관이다. 운전자들이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지 못한 습관을 지니게 된다. 이런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부재는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인 ‘안전운전 불이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만 해도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경찰의 연중 교통단속과 시설개선 등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해왔음에도 현재까지 아산지역에서도 34명의 사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시민들과의 간담회 개최 등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집중 하고 있다.

 시민들과의 소통과정에서 절실히 느낀 점이 있다. 운전면허를 이미 소지하고 있고 실제 주행을 하고 있는 운전자들도 안전운전을 위한 별도의 교육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점이다. 경찰과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이다.

 교통사고가 발생되는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운전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사실 기초적인 교통법규위반에서 비롯되는 사고들이 많다.

 교차로에서의 꼬리 물기, 예측출발, 전방주시태만 등은 운전면허 취득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숙지시키는 사항들이다. 그러나 면허 취득 후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위한 기초적인 사항들을 습관으로 형성하지 못한 채 한두 번 법규를 위반하다 습관으로 굳어지는 일들이 많은 탓이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에 대해 체험식 교육을 실시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경북 상주에 2009년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가 문을 열고 운전자들의 현장 실습위주의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교육시설이 한 곳밖에 없다 보니 일반 운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지도도 낮다.

 교통안전이 담보되고 안전운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권역별로 설치해 교통법규 위반자 및 사고 야기자뿐만 아니라 면허를 가지고 있는 기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위한 재교육을 적극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는 주로 운전자의 과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빗길운전, 돌발사태 등 특수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음주운전, 안전띠 미착용 등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잠재적인 요인들을 직접 체험을 통해 교통 안전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운전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요인들의 직접적인 체험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의식 고취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감소와 교통안전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드라이빙 스쿨의 정책적 확대가 추진되길 바란다.

서정권 아산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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