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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북 화학공격 징후 때도 원점 … 지휘부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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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11일 열린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군 지휘관들의 골프가 논란이 됐다. 최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때 군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 점을 파고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나 연합훈련 전후, 국경일에 골프를 친 건 문제”라며 “거의 골프중독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같은 당 이석현·김재윤 의원에 이어 3군사령관(육군 대장) 출신의 백군기 의원도 “군에서는 골프를 체력단련이라고 하지만 국민이 보는 골프에 대한 견해는 군에서 보는 것과 같지 않다는 걸 명심하라”며 가세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최 후보자를 거들었다. 유 의원은 “군대에서는 골프를 체력단련이라 하고 골프장도 체력단련장이라 한다”며 “시중에서는 골프가 호화판으로 장비도 비싸고 이용료도 비싸 위화감을 드러낼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군대에서는 이런(호화판) 골프와 다르게 체력단련에 가까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골프는 유흥이 아니고 체력단련과 부하들과의 소통·격려 차원이었다”면서 “의장에 임명되면 재임기간 중 골프를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군 창건 65년 만의 첫 해군 출신이다. 최 후보자가 함대사령관이나 작전사령관을 역임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작전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등에서 4년간 실무업무를 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세 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핵탄두를) 소형화하거나 경량화하는 등 과거보다 핵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군은 최악의 경우(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는 대량살상무기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려는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하겠다.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지휘세력까지 초토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재연기 협의가 진행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선 “전작권 전환은 명분보다 실제 전작권을 인수할 여건이 되는지 조건을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 논쟁이 한창인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최 후보자는 “NLL은 해군이 지킨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며 “NLL 논란은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육군 군단장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은 주어진 질의시간(7분) 중 3분여를 최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 검증을 위한 질의 대신 북한이 제작한 전쟁 시나리오 동영상 시청에 할애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글=정용수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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