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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집값에 어떤 영향

조인스랜드

입력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공약이 한나라당의 수도권 부동산가격 폭락가능성 제기로 선거쟁점으로 부각되자 실제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주민들은 행정수도가 이전하면 부동산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으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일단 정부부처 등 행정기관으로 구성되는 행정수도가 별도로 만들어지면 수도권에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과거의 예로 볼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분당, 일산 등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90년대 초반에는 서울의 집값이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조사치로는 신도시 건설과 함께 입주가 진행된 1990년에서 95년까지 집값은 약 10% 하락한뒤 96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부동산의 폭락사태로 이어질 것이냐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신도시 건설과 행정수도 이전은 성격이 다른데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속도, 이주인구 등 변수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건설산업전략연구소의 김선덕 소장은 "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과밀화의 해결책으로 얘기되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느닷없이 옮긴다고 가정해 보면 사회적인 혼란과 부동산 폭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분당 등 신도시의 경우 계획 발표에서 입주 완료까지 약 7년이 소요됐고 행정수도 이전은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상태에서 변동가능성 여부를 예견하는 것은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게 김 소장의 결론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일부 영향은 주겠지만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집값을 안정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문가들은 누가 집권하든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과밀화 해결 등을 위한 국토개발의 이상적인 방법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통일 이후의 수도문제 등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과정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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