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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뛴 청주공항, 거세진 민영화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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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04만9826명이 이용하면서 전국 공항 가운데 5위에 오른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정부의 민영화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충북도]

민영화 추진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청주국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이름값을 해내면서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가 현재 청주공항이 국내 공항 중 5위 규모로 활성화되고 국가기반시설이라는 점을 고려, 민영화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은 올 들어 이용객이 국내 공항 가운데 5위를 차지하면서 ‘동네 공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주공항은 이명박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 2월 1일 민영화 전환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 1월 16일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계약 해지를 발표한 뒤 민영화가 중단됐다. 현재 한국공항공사는 민영화 재추진과 중단 등을 놓고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충북도는 활주로 연장과 화물청사 증축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고 항공기정비(MRO) 사업, 저비용항공사 유치 등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해 청주공항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1~9월 청주공항의 이용객은 104만9862명(국제선 17만8645명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주공항(99만1241명), 대구공항(81만5968명)보다 많다. 이용객 수로만 보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 제주, 부산에 이어 국내 공항 가운데 다섯째 규모다. 지난해까지는 광주공항이 전국에서 다섯째였지만 올해는 청주공항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이용객이 130만8994명을 웃돌 것으로 충북도와 공항공사는 전망했다. 국제선의 경우 지난 7~8월 두 달간 6만2596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792명보다 2.6배 증가한 것으로 청주공항 개항(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9월에도 22만175명이 국제선을 이용, 전년보다 52%(1만3393명) 늘었다.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자 충북도는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 최다 이용객’이라는 카드를 들고 민영화 중단과 함께 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고 나섰다. 우선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충북도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북측 진입로(1.6㎞)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 이 도로가 완공되면 충주와 제천 등 충북 북부지역에서의 접근이 수월해진다. 공항 내 시설 개선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공항공사는 주차장을 보수하고 청사 내 의자도 교체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2단계로 나눠 청주공항 개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출입국 심사·검역소(CIQ) 시설을 개선하고 심사인력을 상주시키는 것을 충북도와 협의 중이다. 청주공항은 현재 심사대가 3개로 200여 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업무에 차지를 빚을 정도다. 또 인력 부족으로 출장 형태로 출입국심사가 이뤄져 인력 증원과 전담부서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충북도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내노선 신설 등 노선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현재 청주공항은 중국 베이징(北京)과 항저우(杭州), 선양(瀋陽) 등 3개의 정기노선과 8개의 부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하지만 정기노선을 비롯해 대부분이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 제한돼 노선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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