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 대통령 "8조 달러 APEC 인프라 개발 적극 참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전날 ‘APEC 역할론’을 강조한 데 이어 8일에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APEC 연계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APEC 국가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려면 APEC 국가들을 물리적으로 연계하는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앞으로 APEC의 ‘인프라 투자·개발 다개년 계획’의 실천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민간 인프라 투자 경험을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택된 정상선언문에도 이런 박 대통령의 주장이 반영됐다. 선언문 중 ▶2016년까지 신규 보호무역조치 동결(standstill) 약속을 연장하고 기존의 보호무역 조치를 철회키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지역 경제통합 및 역내 무역·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연계성 증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등의 사항은 박 대통령이 주장한 내용이다. 또 박 대통령이 주창한 제9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12월 개최)에서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실질적 성과 도출 촉구, 개도국들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선진-개도국, 민간, 지역개발은행이 공동의 노력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도 선언문에 담겼다.

 박 대통령은 APEC 이틀째 발언에서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APEC 연계성 프레임워크 ▶인프라 투자와 개발 다개년 계획에 대해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10년간 인프라 건설을 위해 약 8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APEC 시장에 우리 기업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피지, 키리바시, 파푸아뉴기니아, 솔로몬군도 등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극 내륙빙하가 다 녹게 되면 태평양 도서국뿐 아니라 뉴욕과 상하이, 한국의 부산 등 항구도시들까지 침수 피해를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10일까지 이곳에서 머무르며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과 한국 기업의 현지 대규모 인프라사업 참여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발리=신용호 기자

관련기사
▶ '대화 좀 합시다'…日아베, 가방 정리하는 박 대통령 보고는

일정 마치고 브루나이로
무역·투자 장벽 저지 등 공동선언문에 반영시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