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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극동의 유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랫동안 한국문제를 연구해온 학자이며 한국정부 및 주미한국대사관 고문이었던 S·M·비노커 박사는 최근 『한국인은 사실상 극동의 유태인』이라는 가설을 논증한 중요한 저서를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5년부터 46년까지 미 군정청에 배속되어 경상남도에서 근무했을 때부터 한국인과 유대인간의 상사점을 이론화시키는데 착수했던 비노커 박사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서 판을 치고있으며 최근에는 셀리그·S·해리슨 기사로 「워싱턴·포스트」 지에 실려 미국독자들에게도 알려진 유태인 이자야·벤다산 저 『일본인과 유태인』(「월간중앙」 3월호 권 말 부록으로 연재)은 『연구의 깊이는 없는』책이지만 PR면에서는 『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극동지역에 있어서의 유태교문제는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으나 유대인과 유대교 영향력이 뿌리를 박은 지역으로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한다면 단연 한국을 먼저 꼽아야 할 것이라고 비노커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1949년9월 한국에 관한 첫 번째 글을 발표한 그는 그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에 관한 글을 아시아 및 미국신문에 발표했었다.
그의 석사 및 박사학위논문도 모두 한국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박사는 1951년부터 52년까지는 고 이승만박사의 개인고문으로, 1952년부터 64년까지는 한국정부고문으로 근무했었다.
비노커 박사는 한국인이 유대인처럼 단일민족인 동시에 아시아 인중 소수민족에 속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나가 살든 항상 『한국인으로 머물러있다』고 말한다.
극동에서의 유태인과 유태교의 역할은 학자들의 깊은 연구대상이 되고있는 중요한 문제로서 『동양의 유태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저서와 글이 발표된 바 있다고 말하는 친한파 학자 비노커 박사는 미군정시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소수집단의 유럽 계 유태인을 발견함과 동시에 한국인중에 유태인의 얼굴모양을 닮은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착안한 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상남도·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지에서 『유태인 같은 용모』를 가진 한국인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호머·B·헐버트 박사를 포함한 한국문제학자들은 유사이전 한반도에는 북으로부터 유럽 발틱 지역으로부터 시베리아 고원을 거쳐 이동했던 사람들이, 그리고 남으로부터는 남부인도를 출발한 드라비드 인들이 들어와 정착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두 부류의 종족 중 어느 쪽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두 집단이 후에 세계에서 가장 단일성이 강한 민족의 하나로 단합된 것으로 믿어진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이스라엘 의 10개 부족』을 둘러싸고 떠도는 전설과 이들이 발틱 ·인도남부·아일랜드 지금의 미국남부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근거를 두고 한국인가운데 유태계 피가 섞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학자들이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한국어자체만 보더라도 아시아의 다른 언어와는 달리 핀란드어·터키어·헝가리어·래플란드어 및 시베리아어 등을 포함하는 우랄 ·알타이어족에서 나온 것으로 믿어진다. 헐버트 박사도 그의 저서 『한국의 변천』에서 한국어를 드라비드 어와 비교해보면 상호간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비노커 박사는 앞으로 출판할 이 문제에 관한 저서에서 사회적 가치관·생활양식·가족구조·윤리·신앙 및 문학유형 면에서 『고대유태인과 한국인간의 두드러진 유사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그가 한국에 대해 다루고자 하고 있는 문제는 혼인중매·「혼주 나누기」·사주·3년 상제도·양반의 갓 등이다. 박사는 선비·살림관리 및 효도에 치중하는 한국인의 가치관과 한국고유의 신발·무용 등 자료에 바탕을 두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A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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