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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1월 마지막 주

중앙일보

입력

댈라스 매버릭스의 연승 행진이 드디어 '14'에서 끝난 한 주였다.

하지만 여전히 매버릭스는 리그 전체 승률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매버릭스의 상스엣와 함께 새크라멘토 킹스 역시 상대적으로 부진한 퍼시픽 디비전 팀들을 제치고 슬슬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반면 섀킬 오닐이 돌아왔지만 전혀 복귀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LA 레이커스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밀리며 드디어 같은 연고 도시 팀인 클리퍼스와 함께 디비전 최하위에 처지는 달갑지 않은 멍에를 쓰고 말았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함께 컨퍼런스(디비전까지 포함) 최하위를 두고 다툴 덴버 너게츠는 두 번의 기적과도 같은 버저 비터로 깜짝 놀랄만한 2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새크라멘토 - 부상자 걱정 필요 없다

마이크 비비, 페자 스토이코비치, 스캇 폴라드, 헤도 토클로우, 마틴 클리브스.

위 선수들 중 선발 맴버가 2명 그리고 벤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이가 3명이다. 이들은 현재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킹스의 성적은 대단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거렸을 뿐 최근 10경기에서 2연승 포함 8승 2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부상 선수드르이 공백을 잘 매워준 바비 잭슨, 데이먼 존스, 키언 클락등의 벤치 맴버다.

킹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주전, 비 주전간의 기량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이다.

비비와 스토이코비치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경우 당연히 벤치 맴버들의 깊이는 더욱 심화될 것임이 분명하고 그들이 자랑하는 ·벤치 맙‘은 더욱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토클로우의 부상으로 인해 검증된 선수인 베테랑 짐 잭슨의 영입은 킹스의 전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단 한 가지 문제는 팀의 에이스인 크리스 웨버가 자신의 자유투 성공률을 좀 더 높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유타 재즈 - 노장의 투혼

시즌 초반 팀이 힘든 출발을 보이고 칼 말론이 생애 최초의 무득점 경기를 기록했을 때 만 하더라도 재즈의 올 시즌 전망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존 스탁턴, 마크 잭슨 두 노장 포인트가드 들의 플레이 메이킹과 맷 하프링의 열정적인 플레이에 힘입어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 인해 재즈는 휴스턴 로케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동률을 이루며 디비전 2위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경기 차로 근접하게 되었다.

이에 반해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막판 4쿼터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하며 지난주 덴버 너게츠에게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최근 스퍼스가 매버릭스와의 승차를 잘 좁히지 못하는 이유에는 앞서 말한 4쿼터에서의 집중력 결여와 공격에서의 확실한 제 2옵션이 잘 보이지 않아 중요한 순간에 너무 팀 던컨에게 공격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 LA 레이커스 - 위기의 계절

섀킬 오닐이 복귀한 레이커스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부진은 드디어 팀을 디비전 최하위까지 끌어내리는데 많은 작용을 했다.

더욱이 그리 눈에 띠진 않지만 건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로버트 오리, 사마키 워커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앞으로 레이커스를 더욱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레이커스의 또 다른 문제점은 3점 슛을 너무 난사한다는 것이다. 성공률이 좋았던 릭 폭스, 데릭 피셔가 외곽에서 문제를 나타내고 있고 노장 브라이언 쇼 역시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은 동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팀들이 알찬 전력 보강을 했다고 하지만 그동안 레이커스는 비교적 같은 서부 컨퍼런스 팀들에 비해 동부 팀들에게는 손쉬운 승리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상황은 오히려 서부 팀들에게 4승을 거둔 반면 동부 팀들에게 2승만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그들의 전력이 100%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레이커스가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93~94시즌보다 못한 역대 최악의 시즌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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