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100곳 평가 …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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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4년제 1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대학이 요청할 경우 캠퍼스(본·분교)를 분리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양대는 서울·ERICA(안산 소재) 캠퍼스, 건국대는 서울·글로컬(충주) 캠퍼스를 나눠 평가했다.

 평가 틀과 배점 등은 지난해와 거의 동일했다. 교수연구(100점), 국제화(5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등 4개 부문(총 3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신규 지표는 ‘온라인 공개강좌 비율’뿐이다. 세계 교육의 화두로 떠오른 ‘온라인 공개 강좌’를 통해 지식 나눔, 교육 선진화 노력을 평가했다.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 실질 배점을 2점으로 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대원칙은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대학평가팀은 지난해 평가 직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학사회로부터 평가지표와 방식 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6월, 평가에 앞서 대학 관계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확정된 지표와 산출방식을 공개했다.

 지표 산출엔 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정보 공시’,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대학공개강의(KOCW)’ 등을 활용했다. 이들 기관을 통해 얻은 자료는 대학이 입력한 자료와 함께 해당 대학에 보내 검증 절차를 거쳤다.

 올해 중앙일보가 사용한 평가지표는 총 31개다. 해외 유수의 대학평가보다 더 많은 요소를 활용했다. 세밀하고 실증적인 지표를 통해 대학의 ‘간판’보다 현재의 실력과 교육·연구여건 등에 주목하기 위해서다. 영국의 대학교육전문매체 ‘THE’가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는 교수당 박사학위 수여자 등 13개 지표,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미국대학평가는 입학생 수능성적(SAT) 등 18개를 사용한다.

 본지 평가는 설문을 통한 ‘평판도’의 비중(총점의 16.7%)이 낮은 게 특징이다. 반면 THE는 평판도를 총점의 33%, 영국 대학평가기관 QS는 50%를 반영한다. 이들은 전 세계 학자나 다국적 기업에 해당 대학의 평판과 연구역량 등을 묻고 이를 반영한다. 해외 평가와 본지 순위가 종종 엇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지난 3일 발표된 THE의 올해 세계대학 순위에서 국내 대학은 서울대(44위)·KAIST(56위)·포스텍(60위)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학평가와 달리 지표 산출에 최신 자료(해당년·전년도)를 활용하는 것도 본지 평가의 특징이다.

 대학평가팀은 31개 지표별로 Z값(표준화 점수)을 구한 뒤 이를 다시 T값으로 전환해 합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교수연구의 지표 산출엔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등 계열별 특성이 반영되도록 했다. “이공계가 강한 대학, 의대가 있는 대학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한은화·하선영·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자료 조사·분석=김효진·안세환·김은혜 연구원

※ 보다 자세한 정보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홈페이지(univ.joongang.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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