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독일 문화원」 개원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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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독 양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주한 독일 문화원이 후암동의 남산 길슭에 새 집을 마련하고 5일 문을 열었다. 원장에 「한스·잘만」씨
가정집을 개조해 꾸민 이 문화원 (대지 8백평, 건평 1백50평)에는 도서실 (장서 3천권) 전시장·강당 등을 마련하고 「포름」 집회 (월), 「슈트로히테」 (화), 한·독 친목회 (금), 「프라이에뷔네」 (금·토) 등으로 운영 계획을 세웠다. 이번 개원에 즈음하여 68∼70년의 한국에서 있었던 독일 관계 행사를 다시 보여주는 전시회 (5∼20일)를 비롯하여 1주일간의 각종 모임을 베푼다.
문화원 안에서 갖는 행사 내용은 원어극 『발저씨의 까마귀들』 (5·7·9일), 『서울 「우드윈드·앙상블」』(6일 하오 7시), 독일어 사용 학생 공동 집회 (9일 하오 5시), 강연회 『한국과 독일-그 90년의 역사』 (고병익·11일 하오 7시30분), 『가무용의 밤』(12일 하오 8시) 등이다. 한편 16일부터는 독일어 강좌도 열 계획이며 도서실은 3월1일을 기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날 개원식에서 이효상 한·독협 명예 회장은 지금까지 기술과 경제 교류에 치우쳤던 양국 관계가 이 문화원을 통하여 문화 교류의 구체적인 디딤돌을 마련해야 하리라고 기대했다.
미국 문화원·영국 문화원과 프랑스 문화원에 이어 우리 나라에 네 번째 세워진 독일 문화원은 세계에서 1백8번째의 것이다. 순수한 민간 단체로서 독일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지 않는다. 독일어구사 양성을 위한 장학생 선발, 예술 단체의 초청, 독일의 저명 학자를 초청하는 학술 활동 등도 벌일 계획을 하고 있다. 3월에는 독일의 세계적 수학자인 「폴크만」 교수를 초빙하여 독일의 대학과 수학에 대한 강연을 5일간 국내 학자들을 위해 갖는다.
한국 문화 소개를 위해 한국 문학의 번역 작업도 금년에 착수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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