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의 겨울특강] 라운드 직전의 스트레칭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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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벌써 몸이 근질근질하시다고요? 그러나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기 때문에 서둘러 필드에 나갔다가는 자칫하면 부상할 수도 있습니다.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샷을 재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야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몸이 뻣뻣하게 굳은 상태에서 좋은 샷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라운드를 하기 직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몸을 푸는 데도 좋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도 안정감을 줍니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바로 라운드를 하게 되면 적어도 세 홀은 지나야 근육이 잠에서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몸을 충분히 풀지 않으면 스윙 리듬과 타이밍도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은 필드에 나가 라운드를 하기 직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진A처럼 편한 자세로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이때 무릎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목 뒤에 클럽을 얹어놓은 뒤 양손으로 잡습니다. 상체는 곧게 세워야 합니다.

준비동작이 끝나면 사진B처럼 정면을 향해 몸통을 틀어줍니다. 머리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는 게 중요합니다. 즉 엉덩이는 의자에 고정시킨 상태에서 몸통만 돌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백스윙의 원리와 같지요. 어깨는 90도에 가깝도록 돌려준 뒤 약 5초간 정지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십시오. 이 동작을 좌우 각각 10회씩 최소한 두 차례 반복해 줍니다.

다음엔 의자를 뺀 뒤 왼발을 골프백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사진C처럼 오른손을 앞으로 죽 뻗어 왼쪽 무릎 아래를 잡아줍니다. 다음엔 오른발을 올려놓은 뒤 왼손으로 오른쪽 다리를 잡아봅니다. 허리와 허벅지 근육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스트레칭을 한 뒤 라운드를 하게 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몸이 충분히 풀린 상태가 돼 유연하게 샷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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