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가 창녀에「텃세」뜯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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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중구 양동 김 모양(25)은 27일 경찰관들과 악덕포주들이 손을 잡고 창녀들의 돈을 뜯기 때문에 빚더미에 눌러 고향인 대구로 돌아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 양은 역전파출소 경찰관들이 매일저녁 양동 일대에서 5∼6명씩의 창녀들을 파출소에 연행한 후 소위 왕 포주로 알려진 신 모(38), 박모(40), 김모씨 등으로부터 1인당 2천5백원씩 받고 다시 포주의 손에 풀어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김양은 왕 포주들이 이곳 4백 여명의 창녀들로부터 매달 1인당 텃세명목으로 1천원씩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펨프」로 일하는 임모씨(32)는 지난 20일 밤 10시쯤 창녀 백모양(23)이 유객행위를 했다고 역전 파출소에 연행된 것을 당직 경찰관에게 2천원을 주고 빼냈는데 이 사실을 안 왕 포주 신씨는『하루 5명씩1인당 2천5백원씩으로 약속했는데 왜 2천원만 주었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임씨는 또 왕 포주들에게 잘못 보이는 창녀만이 시립부녀 보호소로 보내진다고 폭로했다.
또 이들은 이곳 왕 포주들이 창녀들로부터 거두는 텃세 명목의 월 40여만 원의 돈의 대부분이 역전파출소에 상납된다고 주장했다.
▲신장교 역전 파출소장의 말=대단히 미안한 일이다. 일부 몰지각한 부하들의 소행인 줄 안다. 다시 말썽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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