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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역사」에의 비전 독립운동사 편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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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사를 민족의 주체 사로 정립하려는 학계의 움직임에 따라 최근세사에 있어서 가장 흐려지고 왜곡된 부분인 1895년 을미 년에서 해방이 되던 l945년까지의 역사를 정리하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의『독립운동사』12권과 『독립운동사자료집』17집의 출간계획에 이어 연세대 출판 부는 오는 2월 『자료한국독립운동사』 5권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독립운동사는 이미 국사편찬위원회가 벌써부터 추진해 왔으며 그 동안『한국독립운동사』 5권과『한국독립운동사자료』 1집을 내놓았으며 『일제 침략하 한국 삼십 육년사』전 15정권 중 5권을 발간했다.
연세대출판부가 낼 추헌주 교수(동양외교사)편 『자료한국독립운동사』는 매권국판 1천면 정도의 규모로 독립운동의 자료를 집성한 것이다.
『동양외교사를 전공하면서 1910년 이후의 외교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우리의 근대화의 성장과정과 자주의식의 전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심에서부터 추교수의 자료수집은 시작된 것이라 한다.
따라서 지난 7년 동안 빈곤하고 그나마 산재된 국내의 자료를 수집하고 일본인들이 모아놓은 자료와 임시정부를 중심한 중국의 자료를 모았던 것이다.
그가 모은 방대한 자료들은 자금관계로 전체7권에 담으려던 계획을 바꿔 5권에 수록한다는 것이다.
오는 2월에 나올 제1권은「대한민국 입시정부 l배경·조직·역사l」, 가을에 나올 제2권은「정당·단체·개인」, 72년에 나올 3권은「독립군사-중국대륙을 중심해서-」, 4권은「재판 독립투쟁」,그리고 5권은「삭인」으로 돼있다.
이 책이 자료집인 만큼『순수히 객관적인 자료제시란 어렵겠지만 되도록 잘 된 것이든 잘못된 것이든 그 자료 자체를 공개하는 정신에서 편찬했다』 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자료집에는 임정 또는 김구씨가 중국정부에 보낸 공한이 80통정도 수록돼 있어 임정의 정책·사상·활동을 상세히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정이 삼·일정신의 철승을 표방하고 있는 자료도 찾아 볼 수 있다. 또 임정이나 정당 또는 광복군의 활동자료 속에서 목전의 이익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분열의 양상을 보인 추악한 면도 살필 수 있다.
민족주의적 각도에서 우리의 좋은 점만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자신의 결점도 아울러 살핌으로써 새 출발하는 근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을 희망한다고 그는 말한다.
때문에 그는 그의 자료 가운데서도 우리의 정신사의 기반이 되는 자료를 많이 여기에 수록했으며, 특히「삼균주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1944년 5월1일자「독립평론」지에는 김구씨가 주도한 한국 독립 당이 당의연구를 통해 뒤에 임정의 정신으로 채택된「삼균주의」에 관한 기록이 있다. 『정치·경제·교육의 삼균 제로서 권리·부력·학력이 균등한 민주국을 건설하자」는 주장이 여기 주창되고 있다.
그가 참고·복사한 자료들에는 한국 국민당지『한민』, 독립 출판사간 『한국 지사소전」, 한국광복군의 『광복』지 등과 중국정부의 외교문서가 포함돼 있다.
독립운동사 편찬 위의 『독립운동사』12권과 『독립운동사자료집』17집은 정부의 「독립유공자사업기금」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70년부터 79년에 걸친 방대한 수사작업이다.
지금까지 『독립운동사』는 전12권 가운데 제1권「의병 항쟁사」가, 「독립운동사자료집」은 전17집 가운데 1집과 2집이 출판되었다.
국내외관계도서의 광범한 수집, 현지답사를 통한 생생한 자료발굴, 생존지사의 증언청취 등 실제의 독립운동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새로운 역사관에 의한 공정한 기술을 한다는 주장이다.
국사편찬 위의『한국독립운동사』가 불충분한 자료나마 일 반사적인 종합형식으로 기술되었다면 독립운동사 편찬 위의『독립운동사』는 분류사의 성격을 띤 것이다.
『독립운동사』는 「전병 항쟁사」「삼일운동사」「대한민국 입시 정부사」「독립군 전투사」「의열 투쟁사」「씨족문화운동사」「항일학생운동사」와 독립운동사통사」4권으로 구성돼 있다.
『독립운동사』가 「분류사」와 「분류사 자료집」으로부터 통사의 집성에까지 확대하는 과정을 취한 것은 자료수집에 대한 남아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 작업에 따라 「통사」는 조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국내의 자료수집은 각도의 현지 책임자를 통해 채집하며 이를 문헌고증과 독립운동가의 증언·고증으로 다져간다는 것이며 외국의 자료는「프랑스」를 통해 미국은 이정식 교수 「펜실베이니아」대를 통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일본인에 의해 한국독립운동관계자료가 많이 출판됐고 한국인에 의해서도 이미 김정명씨의『조선독립운동』 6권이 발간됐으므로 독립운동사 관계의 자료는 상당히 많이 발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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