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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사협회 신임회장 홍복유 여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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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는 어떤 책임이 지워지는 우리 사회이므로 그 책임 의식이 늘 눈 떠있도록 하는 촉진제역할을 여학사협회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3백여 회원을 갖고 있는 대한여학사협회가 지난15일 총회에서 새로 선출한 회장 홍복유씨(이대 교수·영문학)는 이렇게 말한다.
1950년 협회가 발족한 이래 김활난·김애마·박마리아·서은숙씨 등이 역임 해온 회장직에 다섯 번째로 취임한 홍 교수는 지난10년 동안 국제친선부장과 부회장직을 맡아 여학사협회에서 일해봤었다.
『여학사 협회를 「리드」해온「멤버」들이 인대와 60대였으므로 「늙었다」는 인상을 주어온 것 같아요. 「리드」는 절대, 50대 혹은 그이상의 연령층에서 하더라도 밑에 깔린 따라오는 힘은 젊은 층이어야겠다는 필요를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는 20대, 30대의 회원을 더 많이 가입하도록 하여 젊은 세대 속에 뿌리박는「클럽」을 만들려고 해요.』「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여학사 협회는 54개국에 이르는 회원국들에게 여러 가지의 운동 방향을 추구해오고 있다.「세계 평화를 위한 여학사의 끼여」「남성과의 같은 일 같은 보수」「유능한 여학사의정부 파견」등이 그 내용의 일부인데, 대한여학사협회는 이 내용들을 우리 실점에 맞추어 펼쳐갈 것이라고 홍 회장은 말한다.
전 서울대 총장인 부군 신태환 박사와 함께 30년 가까이 대학 강단에 서온 홍복유씨는『남자들과는 달리 여학사의 경우는 결혼과 함께 자기발전이「스톱」돼버리는 위험성이 있다』면서『일단 결혼하면 남편의 아량이 여성의 자기발전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데 요즘엔 어쩔 셈인지 아내를 집안에만 가두어 두려는 젊은 남자들이 눌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슬하의 4남매가 모두 장성한 후 부부끼리 지내게되자『서로 책을 읽으며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더라』면서 홍복유씨는『아내를 내보내 일하게 하라』후 젊은 남편들을 계몽하기도 한다.
『여학사협회는 지식층의 여성들만으로 조직된 모임인 만큼 다른 단체들하고는 다른 할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 중 매년 1명에게 국내 대학원에서 공부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그리고 국제여학사협회에 장학생후보를 추천하는 일 등을 매년 하고 있는데, 수는 적지만 이들이 앞날의 여성지도자가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됩니다.
홍 회장은『지식인은 조용히 일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장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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