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운상가에 불-구정상품 2천5백 만원 어치 소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6일 하오8시35분쯤 서울 종로구 장사동173 세운상가「가」동「아세아」상가 2층 양품부에서 불이나 20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30여 개의 점포를 반소시킨 다음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상인들이 구정대목을 보려고 점포에 쌓아둔 「스웨터」등 의류와 양품류 등 2천5백여 만원 어치(경찰추산 7백 만원)가 불탔다.
불은 이날 하오8시쯤 2층 경비원 김광춘씨(26)가 가게문을 닫고 돌아가는 상인들을 내어보낸 다음 청계천 쪽 정문 「셔터」를 내리고 나오다가 「가」열중간 부분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차 42대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출입구의 「셔터」가 모두 내려져 있는데다 통풍창마저 철창으로 막혀있어 현장접근이 어려워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소방관들이 도착15분 후에야 후문「셔터」를 열고 들어갔고 「가」열쪽 창문을 부수고 불길에 다가갔으나 점포 안 화학제품들이 탄 맵고 짙은 연기로 눈을 뜰 수가 없어 진화에 지장이 많았다.
화재현장주변은 상인들이 몰려 대목상품을 건지겠다고 아우성쳤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과 멱살을 잡는 등 시비가 벌어져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피해상인들은 17일 하오2시 화재수습대책위를 열고 상인들이 철시 후에 난 화재이기 때문에 피해상품을 보상하라는 등 요구조건을 건물주에게 내고 농성을 벌였다.
세운상가는 이번으로 세 번째의 큰불이 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