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핫이슈]부산 서면상권 급부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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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상반기에 비해 20%는 줄었습니다.경기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예전만 못해요.”

지난 2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에서 만난 한 분식점 여주인은 엄살을 떨었다.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거래가 뜸하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과 같은 부산 젊음의 거리인 서면.이곳은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부산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국제시장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남쪽의 중구 남포동·광복동 상권을 누르고 경제개발과 함께 금융기관이 몰리고 지하철이 지나면서 1990년대 들어 부산 최대의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부진의 그늘은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부동산중개사무소 입구들에는 음식점·호프집·카페 등의 임대 물건이 새 주인을 기다렸다.

경성공인중개사무소 권용근 이사는 “최근 들어 경기가 못해졌어도 여기는 그래도 낫다.다른 지역에서는 빈 상가가 늘고 권리금도 떨어지지만 서면에선 빈 가게를 찾기 힘들고 문의도 꾸준한 편이다”고 전했다.

하루 15만∼2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곳의 유동인구 80∼90%는 10∼20대다.롯데백화점과 밀리오레·지오플레이스 등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섰다.패션·액세서리·카페 등이 즐비하다.구청에서도 인근 복개도로에 패션거리를 조성 중이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광복동보다 많은 영화관은 ‘젊은 거리’를 실감케 한다.밀리오레 메가박스 7개관 등 40개 정도의 극장이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지난 8월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서면역이 부산에서 유일한 1,2호선 환승역이 되면서 늘어나는 유동인구도 서면 상권의 미래에 밝은 전망을 안겨준다.

이 같은 잠재력에 힘 입어 종합 쇼핑몰도 늘어날 전망이다.포스코건설은 태화백화점 인근에 지하 5층·지상 14층의 피에스타를 최근 분양했다.11∼14층에 13개관의 영화관을 들이고 8층은 청소년 이벤트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대표적인 지역백화점으로 지난해 8월 파산선고가 떨어진 태화백화점의 변신도 서면 상권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정보·개발업체인 ㈜텐커뮤니티는 9층짜리 신관·구관의 이 백화점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복합쇼핑몰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텐커뮤니티 정요한 사장은 “롯데백화점 등 외지업체에 밀려 쓰러진 지역의 자존심인 태화백화점을 서면의 명물로 되살려내겠다”고 말했다.

태화백화점 인근 경성부동산중개사무소 윤정일 사장은 “젊은이들을 겨냥한 종합쇼핑몰이 추가로 들어서면 소비자들을 더 많이 유인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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