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숨기고 싶지 않다" … 누구의 고백인가 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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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곧 아버지가 된다며 신부 자리에서 물러난 딘 맥폴. 사진=CBS새크라멘토 캡처

미국에서 한 가톨릭 신부가 자신이 아기 아버지가 될 예정이라며 신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신부의 독신 생활을 강요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허핑턴포스트를 인용해 미 캘리포니아주(州) 스톡튼시(市)에 위치한 세인트메리 가톨릭 교회(Saint Mary‘s Church)의 신부였던 딘 맥폴은 지난달 29일 신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맥폴은 “곧 아기가 태어날 것이며 나는 그 아기의 아버지다. 태어날 아기의 존재를 숨기고 싶지 않고, 도시 바깥에 홀로 떨어져 살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또 “여러분(신자들)이 이로 인해 받을 충격과 실망을 잘 알고 있다. 나의 행동에 책임지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내 아이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랑과 보호를 모두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맥폴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의 신원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향후 결혼할 것인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명망 있는 신부였던 맥폴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임하며 신부의 독신 원칙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0년 동안 맥폴을 가까이서 봐 왔다고 밝힌 가톨릭 신자 나탈리 레르마는 “아기를 낳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또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문제를(신부의 결혼) 달리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맥폴은 “과거 가톨릭 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1000년 동안 그랬듯이 언젠가는 신부의 결혼이 허용될 때가 올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당사자로서 이 일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는 지난달초 “가톨릭 교회는 시대의 민주적 영혼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파롤린 대주교의 발언에 대해 “신부의 독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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