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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느는 여성인력 취업의 추세와 현황-인력개발연구소 조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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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회와 산업의 구조변천은 우리나라에도 좀 더 높은 능률과 인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한 개인이나 가정의 차원에서나 더 나아가서는 국가·사회의 차원에서 볼 때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는 점차 큰 의미를 갖게되었다. 인력개발연구소가 조사한 한국의 여성인력의 현황보고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동향과 근로여성들의 사회·심리적인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63∼69년의 6년간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 인구는 연2·5%의 성장을 지켜왔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남자인구의 성장도 계산하면 남녀경제활동인구의 비율(여 36%)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연령은 20∼24세가 50%로 가장 높고 45∼49세(44·1%) 40∼44세(44%)의 순이다. 모든 연령에서 참가자 절대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참가율은 14∼29세와 55세 이상에서만 늘고 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부문의 여성취업률이 뚜렷이 증가(6년간 5·3%)했다. 반면 농수산업에서는 68∼69년 사이에 1백98만명 이상이 감소했다.
가장 많은 여성취업자가 종사하는 직종은 농림·벌목 및 유사직종(1백86만4천명)이며 다음이 판매종사자(53만3천) 기능공·생산공정 및 단순노동종사자(46만3천) 「서비스」업(29만4천)의 순이다. 각 직종별 여성취업자 비율을 보면「서비스」직에는 전체 55·4%가 여성으로 가장 높다. 다음은 판매종사자(43·5%) 농림·벌목 등(40·3%)의 순이다.
단순노동을 제외한 여성취업자의 학력은 고등학교졸업이 44·2%로 가장 많고 다음은 국민학교(23·6%) 중학교(23·2%) 초급대학이상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은 전체의 8·9%에 불과하다. 단 전문·기술직에서는 고등학교졸업자가 45·2% 대학출신이 전체의 34·1%, 초급대학졸업자가 20·5%로 나타났다.
여성취업자의 77·5%가 미혼이며 기혼자의 자녀수는 1명(27·6%) 2명(24·3%) 3명(24%)의 순이다. 산업별구조로는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에 55·3%가, 제조업에 23·2%,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에 16·8%가 종사한다. 67∼69년의 3년간 각급 학교 여자졸업자의 졸업직후의 평균취업률은 중학교가 4·7%, 고등학교 18·7%, 초급대학과 실업고등학교가 58·9%, 대학은 38·7%, 대학원 졸업자는 63·9%에 달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찬성하는 율이 늘고있다(남자 79·2%, 여자 86·7%) 부인의 직장진출도 약 20%만이 반대하며 딸의 취직도 7%만이 적극 반대할 뿐이다.
직장여성의 특성을 조사해본 결과 가사에 소홀하고 사치한 편이라는 단점이 지적되었으나 의욕적이며 활동적이고 독립심이 강하고 자주적이며 경제관념이 강하고 남편의 사회활동을 이해하며 사교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또 직장에서는 여직원을 남자의 보조역으로 대하는 경우가 30%정도되나 남자는 여직원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이고 협조적이다.
남녀의 능력에 대해 남자경영자는 70%가 남자 우월을 인정하며 여자경영자와 종업원은 여자와 남자가 같다(경영자 40·5, 종업원36·0%)고 보거나 열등하다(36·5%와 42·9%)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전문성이 낮은 직종의 여성일수록 심하다.
능력의 부족보다 여성활동의 제약이 되는 것은 결혼과 출산, 자녀양육과 교육, 여성적성의 직장부족, 적은 봉급과 승진기회 등이다. 경영자가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체로 능력부족, 짧은 근속기간, 잦은 결근, 의욕부족, 후생시설비와 휴가를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근로여성의 취업동기는 가정경제도움(22%), 사회경험체득(21%), 능력발휘기회(16%)를 얻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혼여성은 가정경제를 돕는 동기가 특히 두드러 진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의 하나로 실시된 것은 여성종업원들의 심리적인 요건이다. 봉급·안정성·상사·작업시간·승진·존경·자기실현·사회적 요구의 8가지요인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여성취업자들은 안정성 있는 일을 가장 중시하고 다음으로 자기실현, 친절한 상사를 중요시하고 있다.
봉급의 중요성은 남녀 모두 5번째로 지적하고 있고 선진국에서 크게 고려되는 승진기회는 4위에 들고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안정성 있는 직업과 승진기회가 있는 일을 중시하고 남이 존경하는 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학력이 낮을수록 봉급과 작업시간을 중시하며 자기실현, 존경, 사회적 욕구 등은 학력이 높을수록 중요시한다. 직업별로도 전문성이 높은 직업일수록 자기실현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여성의 직무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남자보다 낮다.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율도 남자의 51·2%에 비해 여자는 44·7%로 낮다. 중소기업의 여성취업자는 대기업취업자보다 만족도가 높고 직종별로는 기능공·전문직·사무직의 순이며 미혼보다 기혼여성이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불만이 많은 요인을 보면 임금정책과 종업원복지, 간부와 감독자와의 관계 등이며 반면 보수와 학력은 여성에게서는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있지는 않다. <정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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