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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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부분의 과일들이 자취를 감추는 겨울철 시장과 거리에는 탐스러운 노란빛 귤이 특히 눈을 끈다. 제주도와 경상남도 남해안이 주산지인 귤은 절대다수가 서울과 부산에서 소비되고 있고, 서울·부산같은 대도시에서도 서민층들이 겨울철 식품으로 채택하기에는 불가능할만큼 비싼 과일이다.
우리나라 귤경작지는 제주도와 욕지도등 주요지역에 약 5천정보, 재배되는 귤의 품종은 5, 6가지가 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온주밀감이다.
귤은 심은뒤 4년후면 과일을 딸수있게 자라나는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좀더 좋은 귤을 오래 재배하기 위해서는 7, 8년 정도를 참고 길러야 한다.
농림부가 추산한 것으로는 70년도 우리나라 귤생산량은 약 4천6백t∼4천8백t으로 보고 있다. 71년도에도 70년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나 당분간 귤의 값이 내려 보편적인 겨울과일로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 3년전에 경작지를 늘리고 심어뒀던 귤이 앞으로 5, 6년은 더 있어야 본격적인 생산을 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5∼6년후에 귤이 증산되고 값이 내려 서민층에서도 사먹을 수 있게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귤은 비타민C 덩어리라고 들릴만큼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때가 지난 사과에 비하면 귤 한쪽이 사과 한알보다 영양이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올만큼 비타민C와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
귤은 껍질에도 영양이 풍부하므로 껍질을 설탕에 졸여 먹기도 하고 한약의 약제에도 쓰이며 잘게 썰어 귤껍질차를 만들기도 하며 세수물이나 목욕물에 띄워 쓰기도 한다.
귤의 알맹이는 문제가 안되지만 귤껍질에는 재배때의 농약이 남아있어 인체에 해를 끼칠 염려가 크지만 아직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
귤에 농약을 뿌리는 것은 다른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수확기를 피하고 있으나 가정에서 물에 슬쩍씻는 정도로 농약을 전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껍질을 직접 먹는것은 위험한 것이다.
귤은 비싸기 때문에 낱개로 거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선물용으로 상자에 넣어 포장한 것이 있는데 상자에 넣은 것은 대체로 비싸고 품질도 고르지 못하다. 낱개로 사거나 많이 살때는 관으로 달아서 사며, 푸릇푸릇한 점이 있는 것은 덜 익은 것을 따서 익힌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귤은 껍질이 얇고 마르지 않은 것이어야 좋은데 노점이나 바구니 장수에게서 사는것 보다 큰 상점에서 사는 것이 가격이 좀 싸다. 또 주먹만큼 큰 귤은 의외로 싱겁고 뻣뻣한 것이 많고 작은 것이 오히려 맛이 좋다. <정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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