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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김용완(전경련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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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상만사는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경제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기업인들이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에 적응해 나가려는 의지만 있으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가 있는 겁니다.』 김용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새해설계를 공개하기에 앞서 기업인들이 지녀야할 정신사고부터 강조했다.

<정신하나로 만란타개>
『지난해의 불황을 계기로 기업정비니 혹은 경영합리화문제가 새삼 제기되고 있지만 기업인들이 기업의 공익성내지 사회성을 깨닫고 능동적으로 만란을 타개하려는 정신자세확립없이는 아무 것도 안됩니다.』 경방에서 사장으로만 25년. 입사후부터 따지면 42년이나 되는 경방생활에서 얻은 경영철학이자 몸에 밴 신조인 모양이다.
그래서 전경련회장이라기보다 경방사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실업인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김회장은 전경련을 무대로 기업윤리의식 제고에 힘쓰는 한편 올해에 모든 기업이 지향해야할 바를 경방에서 스스로 실천할 것이라면서 경방의 새해 설계를 펼쳤다. 『우선 설비확장을 중지하고 노후시설대체에 주력해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코스트·다운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난해에 벌써 많은 시설을 대체한 경방은 올해에도 1만여 추를 추가대체함으로써 7만5백추나 되는 면방시설을 전부 새것으로 무장하는 작업을 일단 매듭짓고 앞으로 당분간은 기존시설의 코스트·다운에만 전념하면서 국내외 경쟁을 뚫고 나갈 계획이다.

<과열투자 억제로 내실>
작금의 불황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그간의 과열투자와 방만경영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면 경방의 이러한 신규투자 자제와 내실추구는 한가지 자위책이 될 수도 있을 듯-.
『다음은 시장개척입니다. 농촌수요증대가 가장 바람직한 것이지만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결국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수밖에 없죠.』 구체적으로는 현재 수출 30대 내수 70의 비율인 경방의 판로를 연내에 40대 60으로 수출비율을 확대시킬 계획인데 『이것은 앞에 말한 품질향상 또는 코스트·다운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설계』라고 주석을 붙였다.

<참여의식높여 노사협조>
이밖에 김사장은 대부분 초등교육밖에 받지못한 여직공들에게 중등학교 과정의 일반교육을 베풀 생각이다. 사내기술훈련은 이미 실시하고 있지만 그 범위를 일반교육에까지 확대, 종업원의 지식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참여의식을 계발하기 위해서다. 『종업원 개개인이 모두 참여의식을 갖고 일할 때 비로소 작업능률이 오르고 또한 노사의 협조도 원만해지는 겁니다』 지난 한해에 6백명이상의 감원을 단행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화제를 인원정리문제로 옮기자 그는 『더이상 감원할 필요가 없으며 기구개편도 지난해에 일단락지었다』고 분명히했다.
광교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재작년 10윌 영등포공장으로 이전했더니 얼마나 조용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올해에 사장 개인의 소망이랄까 설계가 있다면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는 4월 정기총회에는 전경련 회장을 물러나 더 조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변도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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