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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오늘 퇴임 … 혼외아들 논란, 사의 17일 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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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혼외아들 은닉’ 의혹을 받아온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사진) 검찰총장이 30일 퇴임식을 하고 검찰을 떠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표를 수리하면서다. 법무부는 차기 총장 인선 준비에 들어갔다. 대검찰청은 29일 “채 총장의 퇴임식을 30일 오전 11시에 연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4월 4일 취임 이후 180일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채 총장이 퇴임식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한 뒤 ‘감찰 불응’ 방침을 밝히며 연가를 내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법무부 감찰관실이 지난 27일 “혼외아들 의혹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자료와 진술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감찰 결과를 공식 발표했음에도 신상규 변호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채 총장이 퇴임하면서 혼외아들 의혹은 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 등 민사소송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진실 규명의 관건은 아이 어머니인 임모(54)씨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할지 여부다. 이번 사건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배호근)는 다음 달 16일 첫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1)군의 혈액형 등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했다”며 조선일보 기자 2명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가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차기 총장 누가 거론되나=법무부는 다음 주중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총장 인선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9명으로 구성된다. 법무부 검찰국장 등 당연직 위원 6명에 비당연직 3명이다. 검찰 내·외부에서 천거받은 뒤 3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차기 총장으로는 채 총장과 동기인 사법연수원 14기나 한 기수 아래인 15기에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14기는 채 총장 임명 때 모두 검찰을 떠났다. 15기로 갈 경우 차기 총장 임명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길태기(55·서울) 대검 차장과 소병철(55·전남) 법무연수원장 등이 꼽힌다. 침체된 조직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16기가 발탁될 수도 있다. 국민수(50·대전) 법무부 차관과 임정혁(57·서울) 서울고검장, 김현웅(54·전남) 부산고검장, 이득홍(51·대구) 대구고검장, 조영곤(55·경북)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꼽힌다. 하지만 16기 임명 시 동기·선배들이 줄줄이 사퇴, 검찰 지휘부가 법원에 비해 지나치게 연소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경우 14기로는 노환균(56·경북) 전 법무연수원장과 김진태(61·경남) 전 대검차장이, 15기에선 지난해 말 한상대 총장 사퇴 파동 때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던 석동현(53·부산)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김홍일(57·충남) 전 부산고검장이, 채 총장 위 기수에서는 13기의 박용석(58·경북) 전 대검차장과 차동민(54·경기) 전 서울고검장이 오르내린다.

 박근혜정부의 인사 스타일상 이미 검찰을 오래전에 떠난 고위 간부 출신이 귀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기 김태현(58·대구) 전 부산고검장, 11기 박상옥(57·경기) 전 서울북부지검장 등이 대상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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