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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칼 든 4인조 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8일 하오 2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110의9 제일은행 장사동지점 차장 김종택씨 (45)집에 27, 28세쯤 된 괴한 4명이『동회 직원인데 조사할 것이 있다』고「벨」을 누르고 들어와 김씨의 장녀 이 나 양(13·덕 화 여중 1년)과 식모 차 모양(17)등 2명을「스카치·테이프」로 입을 붙인 뒤 건넌방에 몰아넣고 1시간 동안 안방 장롱을 뒤져 현금 6만원·보수2만원(1만원 권 2장)·「다이어」반지 3개·탁상시계·은수저 11벌·자전거 1대 등 시가 60여만 원어치를 털어 갔다.
이날 범인들은 대문을 안으로 잠그고 들어서면서『아저씨 계시냐』고 묻다가 갑자기 차양에게『우리는 강도다. 까불면 죽인다』면서 4명이 모두「재크나이프」를 들이댔다.
범인들은 겁에 질린 이나 양 등 2명을 건넌방에 가둔 뒤 준비한「비닐·백」과 김씨 집 장롱 속에 있던 여행용「백」2개에 다 물건을 담았으며 범인 중 2명은 김씨의「코트」를 하나씩 걸치고는 거울 앞에서 모양을 보기까지 했다는 것.
경찰은 이들 법인들이 김씨의 부인 김명숙씨(39)가 28일 낮 1시쯤 곗날이기 때문에 외출한 것과 김씨의 장남 승 일군(15·경기 중 3)이 과외 공부를 위해 나간다는 사실 등을 알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장물 중심으로 수사를 피고 있다.
범인 등은 대부분 25세에서 27, 28세 사이였는데 그 중 1명은「스포츠」형 머리에 검은 「잠바」, 군복 바지, 군화를 신고 있었으며 다른 2명은 장발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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