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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좌파 정당과 분주한 접촉 … 사민당, 연대 거절 힘들 듯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42호 08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기민당(CDU)은 총선 결과가 나온 뒤 연립정부의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느라 분주하다. 좌파 야당인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지도부를 잇따라 접촉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자이퉁에 따르면 사민당은 연정 참여 조건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녹색당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잇따른 사퇴 때문에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독일 대연정 성사되나

현지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다소 진통은 있지만 조만간 기민-사민 대연정이 성사되고 메르켈의 총리 3연임도 확정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사민당으로선 메르켈과 기민당이 내민 손을 거절하기 어렵다. 메르켈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재선거를 하게 되면 기민당이 더욱 큰 승리를 거둬 단독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서다. 기민-사민 대연정은 2005∼2009년 메르켈 집권 1기 정부를 비롯해 이미 두 차례 성사된 바 있다.

대연정 협상은 자민당(FDP)의 몰락으로 기민-자민의 우파 연정이 붕괴된 데 따른 것이다. 기민당은 총선에서 41.5%를 득표해 연방 하원 의석(총 630석) 중 과반에서 5석 모자란 311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연정의 한 축인 자민당은 4.8%의 저조한 득표율에 그쳐 93석의 기존 의석을 모두 잃었다. 독일에선 정당 득표율이 5% 미만이면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받지 못한다. 25.7%의 득표율로 제2당의 위치를 지킨 사민당은 녹색당(득표율 8.4%)·좌파당(8.6%)을 규합해 좌파 연립정부를 꾸릴 수 있다. 하지만 사민당과 녹색당은 선거 전에 “극단적인 좌파당과는 연대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기민당의 승리 요인으로는 메르켈의 대중적 인기와 젊은 유권자들의 보수화가 주로 꼽힌다. 기민당은 30세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4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은 35%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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