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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대한민국」…5색의 「카드·섹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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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방콕=아주 대회 취재반】「영원한 전진」을 다짐한 제6회 아시아 경기 대회의 개회식은 화려했다. 9일은 짓궂던 날씨도 맑게 갰으나 기온은 섭씨 32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하오 4시부터 공개 행사가 시작되어 원색의 물결에 뒤덮인 「스탠드·매스·게임」과 「그라운드·매스·게임」이 두 시간이나 계속됐다.
6시 정각 왕 부처가 도착, 「스탠드」에는 초상화와 코끼리 사원, 각 종목별 경기가 「카드·섹션」으로 오색 찬란하게 펼쳐졌다.
한국 선수단이 제일 먼저 입장하자 「카드·섹션」엔 KOREA라는 영문 글씨가 나온 뒤 다시 『환영 대한민국』이라는 한글과 태극기가 그려졌다.
선수단 선두에는 여자 배구 선수 이경선양이 옥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곱게 입고 표지판을 들고 입장, 갈채를 받았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절도 있는 행진으로 눈을 끌었는데 남자 선수들은 흰 「파나마」모자, 「코발트」색 「블레이저·코트」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었고 여자 선수들은 「코발트」색 「재키트」에 흰 「스커트」,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입장, 새파란 잔디와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두번째는 군복 차림의 「캄보디아」.
자유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들어온 일본은 태국의 깃발도 들고 들어와 이채. 9명의 선수뿐인 「네팔」, 「벵골」 태풍으로 곤경을 겪은 「파키스탄」, 「카메라」까지 둘러멘 「필리핀」과 「말레이지아」, 고작 4명의 선수뿐인 「실론」이 차례로 입장했는데 월남과 싱가포르에 이어 입장한 「아프가니스탄」은 선수 없이 임원 3명만이 행진,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맨발로 들어온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란」이 역도의 「나시리」를 앞세우고 들어오자 보도진들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다음 홍콩에 이어 8일 가맹한 라오스가 기수만 입장했고 마지막으로 주최국인 태국이 들어왔다.
개회사에 이어 아시아 대회 기가 대회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게양되자 축포가 터지면서 비둘기와 고무 풍선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윽고 성화가 점화, 출전 18개국의 국기가 반원형으로 모인 가운데 선수들의 선서가 진행됨으로써 개회식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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