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해를 정리한다-연말 가사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70년이 앞으로 22일 남았다. 「크리스머스」니 연말이니 해서 그 22일간은 내내 웅성거리게 마련이고 그렇게 지내 놓으면 다시 정초가 다가와 바빠지게 된다. 펜과 종이를 꺼내 놓고 남은 22일 동안의 스케줄을 짜본자.

<가계부검토>=연말에는 대부분의 직장이 봉급과 보너스를 함께 주지만 그만큼 지출이 많은 시기이므로 술렁술렁 쓰다가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 쉽다. 꼭 사려고 별러오던 물건들을 위한 예산을 먼저 때어 놓고 정초의 잔치비용, 카드 발송비용, 선물비용의 한계를 청해 놓는다. 그리고 그 비용 안에서 각기 계획을 세워본다.

<카드 발송>=일부에서는 카드 없애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1년 동안 떨어져 지내던 이웃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가트는 온 식구가 일요일에 책상 앞에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며 손수 그리는게 좋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 전에 배웠던 학교 선생님, 먼 곳의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그린 카드를 모두 보낼 수 있게 일려주고 카드에 인사말 쓰는 법도 가르쳐 준다.
국내와 외국에 보낼 사람들의 주소를 모두 「메모」해서 일람표를 만들어 놓고, 집에서 봉투 쓰기와 우표 붙이기까지 완전히 끝내어 우체통에 넣는게 좋다. 연말의 우체국은 너무 붐벼 풀칠하는 사이에 때가 묻고 잘못하면 봉투와 카드가 바뀌어 들어가는 일까지 있기 때문이다.
발송은 외국이라면 17일게, 국내라면 21일께엔 끝내야 크리스머스 아침까지 배달이 된다. 요금은 국내 10원, 미국 26원, 유럽 36원, 일본과 중국 10원, 월남 17원인데 카드이 외의 내용물을 넣어서는 안되며, 봉투는 봉하지 말고 그대로 접어 넣는다.
잘못해서 편지까지 써넣고 봉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받는 사람에게 부족한 요금을 받아내므로 큰 실례를 하게 되고, 외국에 가는 우편물은 아예 보내지 않고 부친사람에게 되돌려 보내게 되어 있어 크리스머스에 받을 수 있게 다시 부치기는 힘들게 된다.

<선물준비>=가족 중의 노인이나 아이들, 그리고 고용인에게는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선물을 준비하는게 좋다. 털실을 사다가 장갑·목도리·조끼 정도를 짜서라도 선물하도록 한다.

<방문 스케줄>=평소에 찾아가지 못했던 은사나 친척들 중에서 꼭 인사하러가야 할 집을 메모해서 날짜를 정해본다.
꽃이나 과일정도가 가장 알맞는 방문 선물이고 무리해서 산 선물은 받는 쪽에까지 부담이므로 피하는게 좋다.

<쇼핑준비>=손님이 많이 찾아오게 되는 시즌이므로 차와 과일, 과자, 마른안주, 술등이 필요해진다. 12월말이 되면 시장이 복잡하고 값도 오르므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미리미리 사둔다. 선물포장지와 리번, 장식용 초, 크리스머스 장식 등도 사 놓고, 소화제나 아스피린 등 평소의 겨울상비약도 준비한다.

<연말대청소>=일요일인 20일게 온 식구가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또 자기물건, 책상, 책장 등을 모두 정리하게 한다. 1년 동안 굴러다니기만 하던 쓸모 없는 물건들은 과감하게 내버리고 깨끗한 새해를 맞도록 한다. <장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