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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프리뷰] AL 유망주 TOP 10 (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트래비스 하프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루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된 직후부터 하프너의 이름앞에는 '제 2의 짐토미'라는 단어가 심심치않게 따라 붙었다. 토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뒤라 힘이 넘치는 1루수의 출현은 인디언스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프너의 최대강점은 1루수로서 40개이상의 홈런이가능한 왼손타자라는 점이다. 타격에서의 힘이 중요시되는 코너 인필더로서 충분한 소질을 갖고있는 셈이다. 또한 왼손투수에게도 강한면모를 과시하고, 볼 넷을 고를줄 아는 선구안은 팀 재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인디언스에게 딱 맞는 선수다.

하프너는 그간 라파엘 팔메이로(텍사스 레인저스)이라는 수퍼스타와 카를로스 페냐(디트로이트 타이거스)-마크 테익세이라(텍사스 레인저스)라는 걸출한 신인들에 밀려 메이저리그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손목부상도 불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인디언스로의 트레이드로 인해 앞을 가로막던 장애물들은 깨끗이 사라졌다.

인디언스는 올시즌 하프너를 개막전 선발출장 1루수로 예고했다.

◇ 마쓰이 히데키 (뉴욕 양키스, 외야수)

뉴욕 양키스의 해외 스카우트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호세 콘트레라스로 시작해 마쓰이 히데키로 끝난 해외거물들의 영입은, 많은 언론과 라이벌팀들로 부터 '악의 제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지만 양키스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 최고의 타자, 고질라'로 불리는 마쓰이는 정확성과 힘을 겸비한 전천후 타자로 평가받는다. 국내팬들에게는 한·수퍼게임에서 7타수 7안타를 친 '괴물'로 악명이 높지만, 마쓰이 타격의 최대장점은 이치로에 버금가는 '정확성'에 있다. 또한 힘까지 겸비해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일본프로야구를 양분하는 특급스타로 대접받았다.

힘으로 치는 타자가 아니라, 정확하다는 것은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열쇠다.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측펜스도 왼손타자인 마쓰이에겐 더할나위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치로의 성공요인이 '일본에서의 이치로'가 아닌 '메이저리그형 이치로'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타격폼의 변화없이 한층빨라진 투수들의 볼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물음이 남는다. 언어의 장벽도 적응의 시간을 늦출 수 있고, "저대로 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이치로의 발언도 마쓰이에겐 불안한 시작으로 보인다.

◇ 올랜도 허드슨 (토론토 블루제이스, 2루수)

삐딱하게 쓴 모자, 날렵한 몸동작.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포키 리즈를 연상시키는 올랜도 허드슨은 2003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전 2루수 자리를 낙점받았다.

지난해 54경기에 출전한 허드슨은 타율 0.276 4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뤄냈고,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평균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스위치 타자의 능력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오른손 타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올시즌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빠른발과 재치넘치는 주루플레이는 블루제이스가 원하는 특별한 1번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행크 블레이락 (텍사스 레인저스, 3루수)

2001시즌 마이너리그 최고의 타자, 신인왕 후보 1순위등 블레이락의 시즌초반은 장비빛이었다. 또한 유망주들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선구안도 수준급으로 평가받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흔들린 선구안으로 인해 많은 삼진을 당했고, 다급해진 마음에 범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다행히 정상적인 페이스를 회복했다는 것은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블레이락의 미래는 매우 유동적이다. NCAA역사상 최고의 타자라는 마크 테익세이라와 같은 포지션이라는 것 때문인데, 한때 트레이드설이 나돌만큼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1루수 유망주들의 트레이드와 함께 테익세이라의 1루수 전향설은 올시즌 활약에 따라 '포지션 방어'에 성공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다.

◇ 마크 테익세이라 (텍사스 레인저스, 3루수)

텍사스 레인저스가 2001년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깨고 테익세이라를 지명했을때만해도 '레인저스가 미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마이너리그엔 행크 블레이락이라는 특급 유망주의 존재가 있었고, 포지션을 변경시키기엔 테익세이라의 모든 것은 완벽해 보였기 때문이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대형 스위치 타자. 테익세이라의 능력은 두말할 나위없는 진짜배기였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2년사이 3번의 부상을 당한 테익세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할의 타율과 5할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최근에 있던 트레비스 하프너의 트레이드로 인해 테익세이라의 진로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

카를로스 페냐-트레비스 하프너의 트레이드는 3루 블레이락-1루 테익세이라 구도의 밑그림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2003시즌이후 FA가 되는 38살의 노장 라파엘 팔메이로의 후임은 이미 주인이 정해졌다.

◇ 프랭클린 헤르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투수)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도미니카 공화국출신의 16세소년은 낮선땅 미국에서 193cm 120kg의 거구로 성장했다. 키와 체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한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을만큼 특급유망주가 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헤르만은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뉴욕 양키스-애슬레틱스간의 3각트레이드로 타이거스로 팀을 옮겼다.

팀을 옮긴 헤르만은 그해 고향에서 벌어진 윈터리그에서 좋은성적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해에는 70이닝을 던져 피홈런 '0'이라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헤르만은 최대강점은 155킬로미터의 묵직한 직구와 스플리터로 마무리투수로서는 나무랄데없는 구질을 갖췄다. 그간 공만빠른 '미완의 대기' 매트 앤더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던 타이거스는 올해에도 앤더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헤르만을 주전 마무리로 쓸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리는 경험이 생명이라는 말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말이 되고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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