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조 안 맞은 비주류 연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민당의 이철승씨계가 27일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3백17명서명)를 내고 이와 별도로 28일엔 이재형씨계가 소집 요구서(3백56명서명)를 다시 내더니, 주류계에선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비주류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소집 요구서 취하 서명」을 다시 받고 있다.
비주류계의 소집 요구서가 두가지로 제출된 것은 비주류의 보조 불일치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인데 이 두 서명서에 모두 서명한 「팔방미인」형 대의원을 주상대로 한 취하 요청 서명은 28일 낮까지 약1백명에 이르렀다고.
한편 김대중 후보의 설득이 주요해서 정일형씨는 전당대회 소집 요구 주장을 다소 완화,김대중씨쪽에 동조하기로 했다.
정일형씨계는 27일 모임을 갖고 문제를 협의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고 정 고문 자신은 이철승씨를 직접 만나 「구민 주계의 단합」을 들어 설득에 나서고 있다. 비주류의 연합전선이 이처럼 혼미한 이유는 최고 위원제로 할 경우의 대표위원 자리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국회예결위는 막바지에 늦 부지런을 피워 27일에는 상오 10시반부터 밤 11시반까지 13시간이나 회의를 하면서 7개 상임위 소관 부처의 예산안을 일사천리로 심의했다.
의원들과 각료들은 설렁탕을 시켜 저녁을 때우면서까지 회의를 강행했으나 질의·답변은 간혹 이가 맞지 않고 이호 법무의 경우는 딴전을 피우는 질문 의원에게 『내 얘기를 잘 들어 달라』고 주의(?)를 환기하기도.
이날 질문에서 김옥선 의원(신민)은 대뜸 『체신장관 댁의 전화는 잘 걸리느냐. 우리집 전화는 열번 중 일곱 번은 다른 곳에 걸린다』면서『혼선 전화 때문에 입는 시민의 정신적 피해를 무엇으로 보상하겠느냐』고 추궁.
또 호남 출신인 이중재·김상현 의원(신민) 등은 호남 복선 문제를 따졌고, 공정식 의원(공화) 같은 이는 『투표함을 쓰레기차가 운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색다른 요청을 하기도.
◇사진=예결위에서 신범식 문공장관이 답변하고 있는 동안 의석과 국무위원석엔 설렁탕이 배달됐다. 국무위원석에서 설렁탕을 들고 있는 사람은 홍종철 문교(좌)와 이낙선 상공(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