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스 제독기 달고 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전】25일 상오6시30분쯤 대전시 대흥동508의24 조의원원장 조수윤씨(47)의 장녀 규옥양(16·대전호수돈여고1년) 2녀 효숙양(15·대전한밭여중 2년) 간호원 이창순양(19) 등 3명이 연탄「개스」제독기를 설치한 아궁이에서 스며든 연탄「개스」에 중독, 효숙양은 죽고 2명은 중태에 빠졌다.
효숙양의 아버지 조씨의 말에 의하면 지난 10월24일 부인이 잘아는 이종수씨(38)가 경영하는 영안실업 대전대리점에서 1천6백원을 주고 다공식 연탄「개스」제독기를 사서 시설, 다음날인 25일 새벽 조씨의 장모 여유규씨(67)가 죽었는데 조씨는 연탄「개스」중독사고 인지도 모르고 그냥 장례식을 치렀다는 것이다.
그 후 3일만인 10월27일 식모 김순자양(19) 이 또 같은 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돼 이때야 비로소 연탄「개스」중독이 아닌가 보고 혈청을 뽑아 충남도 위생시험소에 분석을 의뢰, 시험결과 핏속에 0.03%의「개스」함유량이 나타났다는 것. 조씨는 시공자인 이종수씨와 영안실업의 공장장 민병원씨에게 전화로 항의, 서울서 민씨가 내려와 직접 재시공한 후 이날 다시 사고를 빚은 것이다. 그런데 영안실업(서울중구북창동)의 다공식연탄「개스」제독기는 ①상공부장관 ②서울시장 ③대한석탄공사 ④기술연구소 ⑤국립공업연구소 ⑥한국연료공업협동 조합연합회 등의 추천 및 후원을 받고 전국적으로 팔리고 있는데 대전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상공부·충남도·대전시의 후원아래 대전시청 광장에서 재량연소 기구의 하나로 전시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