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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지수 평가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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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성의 세 가지 측면은 도덕성·사회성·정서 영역이다. 교육부가 규정하는 인성 개념이다. 취재팀은 이를 세분화해 10개의 덕목을 선정했다. ‘정직·정의·법 준수·책임·공감·소통·배려·협동·자기 이해·자기 조절’ 등이다. 10개 지표별로 총 30개 문항에 대한 자기 기입식 답변을 점수화했다. 4점 척도로 나온 응답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한국 표준 중학생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학년별 할당표본추출법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학생 2171명을 선별·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다. 교사(232명)와 학부모(353명)도 같은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 수준에서 ±6.4%, 95% 신뢰 수준에서 ±5.2%다.

 인성이 좋다고 판단되는 기준점은 80점 이상이다. 4점 척도에서 ‘대체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의 중간 수준이다. 인성지수는 도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옳은 행위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답변이 치우친다. 본인의 답변을 토대로 지수를 평가해 실태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인성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기본적 심성과 행위양식이기 때문에 조금만 어긋나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일반 설문과 달리 기준점이 높다. 반면 인성 교육이 시급한 상태인 인성 미달 기준은 67점 이하로 봤다. 전반적인 답변 수준이 ‘대체로 그렇다’에 못 미친 경우다.

 ◆인성지수의 의미는=인성 교육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례는 드물다. 특히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중요한 관문인 중학교는 인성 교육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고 청소년 가출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지만 기초교육 중심인 초등학교와 입시 위주의 고교 정책 사이에 끼여 제대로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이 시기에 꼭 갖춰야 할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불완전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성지수는 추상적 담론 수준에 머물던 인성 교육을 구체적 실천 운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됐다. 다양한 덕목들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 사회에 절실한 인성 요소들은 무엇인지, 구체적 개선점은 어떤 것인지 찾는 게 인성지수 개발의 취지다.

◆특별취재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김혜미·이서준 기자
◆경희대 연구팀=정진영(정치외교학)·김중백(사회학)·김병찬(교육행정)·성열관(교육과정)·지은림(교육평가)·이문재(현대문학)·김진해(국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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