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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분석과 해소 방법|안방에도 피로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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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많은 사람들이 호소해 오는 축적된 피로는 육체적인 원인에서보다는 피로의 80%가 거리의 소음, 과도한 경쟁, 긴장감,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생활, 그리고 운동부족에서 온다. 이것은 미국 「뉴요크」시 「마운트·사이나이」병원 정신과장 「스튜어트·버틀」박사가 여성지 「굿·하우스키핑」11월 호에 발표한 것인데 많은 전문가들이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워런·길드」박사는 「버틀」박사의 보고를 뒷받침하여 축적된 피로는 직업을 가진 주부보다는 시장과 집 사이를 쳇바퀴 돌 듯 행동 반경이 좁고 무미 건조한 부엌일에만 충실한 가정 주부가 더 심하게 느낀다고 말하면서 생활의 「버라이어티」는 삶의 양념이 되기 때문에 생활의 변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여성 직업과 교육 개발 「센터」의 사무국장 「셀머·거버」박사는 피로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고독과 권태감에 싸여 있으며 가정적으로 불우한 주부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갈등을 발산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분노·죄스러움·적개심이 싸여 정신적인 압박감이 늘어 피로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길드 박사는 이러한 정서의 결핍이나 불만으로 인한 축적된 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도 해소되지 않는 성질의 것으로 열심히 무슨 일에든 집착하여 단조로움,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길드 박사는 자전거·수영·산책·테니스 등 옥외에서 전신을 움직일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계속 한다면 모르는 사이에 피로는 어느덧 사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즐거워야만 할 수 있는 것이지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서는 안되며 2주일 이상 한가지 운동만 계속하면 싫증을 느끼므로 다른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축적된 피로는 정신적인 압박감 이외에도 암·심장병·당뇨병이나 빈혈증, 갑상선, 감퇴증에 걸렸을 때도 생기기 쉽다. 따라서 피로로 괴로울 때는 병원에 가서 신체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그러나 폐경기의 중년부인·임신부·나이가 많은 부인은 피로를 느끼는 것이 의학적으로 정상적이다. 임신부나 수유부는 점심 시간 후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피로 회복제가 될 수 있다.
폐경기의 중년부인은 직업이나 하는 일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피로를 풀어주는 훌륭한 방법이며 노인은 수면보다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충분한 휴식으로 정말로 피로를 호소하는 가정 주부들은 집에 조그마한 어린애가 많다거나 집안을 거들어 줄 사람이 없는 주부들인데 가사 노동이란 공장의 노동보다 좀 오래 고심한 노동이라는 것이 「오스틴·헨스케트」박사의 의견이다.
「헨스케트」박사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먼 가정 주부의 육체적인 노동력은 남성의 3분의1밖에 되지 않으며, 이런 연약한 신체적인 조건으로 많은 가사를 혼자 도맡아야 하는 주부의 고충을 남성들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의학 협회가 소개하는 축적된 피로 해소법을 보면.
①충분히 쉬고 잠잔다. 만약 과도하게 일을 하지 않았을 때는 정서적인 생활을 했는지 반성 해 본다.
②뛰어다니면서 바삐 일하지 않는다.
③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짜 본다.
④주위의 소음이 심한가, 촉광이 어두운가, 또는 환기가 나쁜가, 실내가 춥거나 덥지 않나 일일이 체크한다.
⑤매일 매일의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한다.
⑥유머를 사용한다. 만약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를 느낀다면 웃음으로 풀어 버리도록 노력한다.
⑦스스로 화가 났다고 느끼면 빨리 풀어 버린다. 화를 낸다는 것은 피로를 느끼는 첫째 징조이기 때문이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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