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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화 최악…71건 서울시내 9일 하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일은 교통사고 최악의 날-. 이날 서울시내의 교통사고는 하룻 동안 모두 71건이 발생. 4명이 죽고 36명이 부상, 올해 들어 1일 사고로는 지난 1일의 57건을 14건이나 돌파, 최고의 사고 건수를 기록했다. 또 올해의 우리 나라 교통사고는 지난 1월부터 9월말까지 모두 2만6천3백58건에 2천4백 명이 사망, 작년 같은 기간보다(모두 2만3천6백80건, 1천9백22명 사망) 2천6백78건이 증가됐고 사망자도 4백80명이나 더 늘어나 교통사고 최악의 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교통안전 기간에 빚어진 교통사고 최악의 날은 때아닌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마저 쏟아져 사고가 더했다.
경찰은 교통사고가 급격히 증가한데 대해 가을철 교통안전 기간 중에 이 때까지 사소한 사고를 교통경찰 자유재량으로 훈방시켰던 것을 모두 강력히 단속했기 때문이라 해명했으나 지난 9월에 비해 최근의 교통사고가 2배나 되어 날로 도시교통의 사고대비에 소홀한 점이 있지 않나 지적되고 있다. 이날 경찰이 밝힌 교통사고의 내용은 안전거리 미 확보 15건, 운전부주의 10건, 피해자 과실 4건, 정비불량 1건, 음주운전 1건, 과속 9건, 추월 2건, 회전위반 1건, 운전 미숙 2건으로 나타나있다.
▲9일 하오9시쯤 서울 성동구 신당동 233 광희 육교 입구 횡단보도에서 국민학교 2년 김영군(10 서울 중구 오장동 148·김만호씨의 장남)이 퇴계로 쪽으로 달리던 서울 영 1-7768호 「택시」(운전사 김병수·26)에 치여 숨겼다.
김 군은 이날 집에서 놀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길 건너 수구문 시장에서 연탄 l개를 사오다 변을 당했다.
이 횡단보도는 광희 육교가 세워진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어 왔는데 신호등이 약 1백m 앞에 있어 운전사들이 횡단보도에서 우선 멈춤을 하지 않고 달려 사고가 잦은 곳이다.
▲9일 하오 5시30분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5가 l07 앞길에서 한두신씨(38·전북 김제군 금구면 오복리 20)의 차남 봉주군(7)이 시내 쪽으로 달리던 서울 영7-3294호 삼륜차(운전사 최동기)에 치여 숨졌다.
▲9일 하오11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세무서 앞길에서 서울대교 쪽으로 달리던 동화운수 소속 서울 영1-3079호「택시」(운전사 기낙원·22)가 길을 건너던 근처 평양냉면 종업원 김동빈 씨(42) 를 치어 숨지게 했다.
▲9일 하오11시5분께 서울 서대문구 녹번동 15 국립 보건원 앞길에서 문산을 떠나 시내 쪽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육군 모 부대 헌병대 소속「지프」 (운전병·한성일 병장·27)가 길을 건너던 나양근 씨 (35·녹번동 13)를 치어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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