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는 무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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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원인수사>
소양호도선 전복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금산2호의 기관사 길양수씨(30)가 지난 2년 동안 무자격자로서 배를 운항해 왔는데다 지난 7월 소형선박항해사 자격시험을 치렀으나 아직까지 자격증을 교부 받은 사실이 없음을 캐냈다.
경찰은 또 보조승무원 이영고씨 (26) 도 완전한 무자격자로 길씨와 함께 교대로 배를 몰아왔음을 밝혀내고 이런 사실들이 사고의 한 원인이 되었음을 지적했다.
또 배 안전도검사도 지난 2년 동안 한차례도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7월 2일 동해출장소에서, 7월 6일에는 묵호 지방 해운국에서 받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나루터 주민들은 해운국 직원들이 검사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도선은 도선업 단속법상 소 같은 축산물을 배에 실을 수 없는데도 무리하게 선적한 것이 사고원인을 일으켰다. 한편 경찰은 금산2호가 8·3t급 선박이기 때문에 경찰의 신고대상이 안 되는 데다 해운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해 지금까지 안전도검사 및 임검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20일전에도 놀이 갔다 오던 사람이 술 마신 채 호수 한복판에서 투신, 익사한 일이 있었고 지난 9월에는 소양호 수심이 얕아져 배가 모래 언덕에 걸려 60여명이 3시간이나 갇혀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도 경찰은 나루터 임검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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